경기 용인시의 한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1마리의 행방이 24시간째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당 농가에선 9년 전에도 곰 2마리가 달아나 모두 사살된 바 있다. 5년 전에는 곰 불법 증식 등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7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0분쯤 용인시 이동읍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2마리 중 1마리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른 1마리는 당일 낮 12시50분쯤 농장에서 1㎞가량 떨어진 숙명여대 연수원 뒤편에서 사살됐다. 사살된 곰은 60㎏ 남짓으로 태어난 지 3년 된 수컷으로 알려졌다.
곰들이 사라질 당시 해당 농장에선 곰 19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탈출한 2마리는 철제 사육장 바닥이 벌어지면서 그 틈으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소속 포수 10여명과 수색견들을 동원해 달아난 곰들을 추적 중이지만 수색 범위가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주민에게 긴급 안내 문자를 발송한 뒤 곰들이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야산에서 포획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농장에선 2012년에도 곰 2마리가 탈출해 모두 사살된 바 있다. 당시 탈출했던 곰 중 1마리는 등산객을 물어 다치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6년부터 곰들을 불법으로 증식하고 시설개선 명령 등을 이행하지 않아 환경부로부터 10여건이 넘는 고발과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관할청 허가 없이 곰에서 웅담(쓸개)을 빼낸 뒤 법으로 금지된 살코기와 발바닥 등을 식용 목적으로 불법 채취한 혐의(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동물보호법 위반)로 동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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