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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SNS로 만나 극단 선택…경찰 “속옷 없이 추락하다 바지 벗겨져”

입력 : 2021-07-02 22:16:54 수정 : 2021-07-04 00: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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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타살 가능성 일축에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자살 위장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재수사해야” 요구 글 게재
지난 1일 10대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대구 중구 포정동 소재 고층 오피스텔 인근 공터. 대구=뉴스1

 

대구의 고층 오피스텔 건물 인근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된 10대 여성 2명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나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발견 당시 1명은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채 하의가 벗겨진 상태였던 만큼 타살이나 범죄 연루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경찰은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2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2분쯤 중구 포정동의 고층 오피스텔 건물 인근 공터에서 여성 2명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이는 A양(18)과 B양(19)으로 오피스텔 옥상에서 건물 옆 공터로 떨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에 “현장 감식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수사한 결과 변사자 모두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타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옥상으로 올라갈 모두 상·하의를 모두 착용하고 있었다”며 “그 중 속옷을 입지 않은 1명이 추락하는 과정에서 헐렁한 7부 바지가 벗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 10대의 주변인 등을 상대로 둘의 관계와 SNS를 통해 만난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옷 벗겨진 채 발견, 자살로 위장한 연쇄살인 사건을 재수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지난해부터 발생한 사건 5건의 피해자들을 늘어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전날 대구 중구 포정동에서 발견된 이들 10대다. .

 

청원인은 “위 사건의 공통점은 피해자가 전부 여성인 점, 피해자는 옷 일부가 벗겨진 채 발견된 점,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수사를 종결한 점”이라며 “모든 피해자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되었음에도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이유로 수사가 흐지부지 종결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 자살 사건으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마지막 대구 중구 사건의 피해자 온몸에 타박상이 있었고 귀에 출혈이 있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사건에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건, 피해자가 스스로 옷을 벗고 스스로 온몸을 구타한 뒤 사망했다는 것이냐”라며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자살로 위장한 타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며 “위 사건 피해자들의 유사한 사망 경위로 미루어보아 연쇄살인 사건일 가능성 또한 충분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살로 흐지부지 마무리된 위 사건들을, 타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재수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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