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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잡기 신호탄… 힘 합치는 與 ‘반 이재명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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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9 06:00:00 수정 : 2021-06-29 07: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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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이광재 단일화 합의
여권 대선 주자 합종연횡 시작

본경선 과반 득표 없을 땐 결선투표
이재명 대 반이재명 대결구도 수순

丁·李 “7월5일까지 하나가 되겠다”
다른 후보 추가 참여 가능성 열어놔
이낙연도 “연대 원칙 천명 바람직”
이 지사측 본선 경쟁력 제고에 집중
손잡은 丁·李 “사명감으로 한뜻” 여권 대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단일화 추진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28일 당 대선 경선 후보 단일화 일정에 전격 합의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굳건한 ‘1강’ 구도를 구축한 가운데 당 대선 후보 선출 시점도 이 지사 주장대로 9월 초로 확정되면서, ‘반(反)이재명 연대’가 합종연횡으로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1∼2위 후보의 결선투표를 진행하므로, 당내 이재명 대 반이재명의 대결구도를 사실상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경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한국거래소를 공동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해 민주정부 4기를 열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뜻을 모았다”며 “7월5일까지 먼저 저희가 하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 전재수 의원은 “단일화 방식은 담판, 결단, 여론조사 등 상상하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사실상 반이재명 연대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화 시점을 컷오프가 실시되는 7월9∼11일보다 4일 앞선 7월5일로 잡은 것은, 다른 후보들의 추가 참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민주당에선 두 후보와 이 지사 외에도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박용진·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이 출마 선언을 했거나 준비 중이다.

 

두 후보가 ‘민주당 적통’을 고리로 내세운 것 또한 ‘반이재명 세몰이’의 일환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먼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에 구애하는 동시에 친문 내에서 반감을 산 이 지사와 선명한 대립 구도를 세우겠다는 포석이다. 정 전 총리는 노무현정부 시절 산업부 장관을, 이 의원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는 등 참여정부 때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두 사람의 단일화 선언이 경선판에 지각 변동을 부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TBS와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지난 25∼26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진보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정 전 총리는 5위(4.3%), 이 의원은 7위(1.9%)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6위 정의당 심상정 의원(4.3%)을 제외하면 민주당 주자 기준 5∼6위로, 예비경선(컷오프) 상 가장 마지막 두 자리가 된다. 꾸준히 10% 내외 지지율로 여권 2위 자리를 지키는 이 전 대표나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추 전 장관, 박 의원 등도 인위적인 연대보다는 독자 행보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후보만으론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 출범을 염원하는 후보들이 연대의 원칙을 천명한 것은 바람직하다”며 환영 입장을 표했다. 본경선을 대비해 이 전 대표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당내에선 결선투표 때 1∼2위 후보를 중심으로 전선이 개편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있다. 이 지사의 독주가 이어질 것을 가정하면, 컷오프 이후 나머지 후보 5인 중 2위 자리를 차지하는 후보를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반이재명 연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 측은 당 경선을 넘어 대선 본선 경쟁력을 키우는 데 몰두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선 선거에서 막판 단일화가 성공을 거둔 전례가 거의 없고, 경선 이후 민주당이 ‘원팀’으로 거듭나려면 다른 주자들을 크게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 뒤 첫 행보로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 또한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으로의 외연 확장을 노리는 것으로 본선에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대선경선기획단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대선경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대선 출마선언 예고 ‘9룡’ 중 상위 6명 컷오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 기간이 28일 시작되면서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대선 출마선언을 예고한 ‘9룡’이 모두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경선 열기도 고조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대면 선거 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 지도부의 경선 흥행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다음 달 9일부터 3일간 진행될 예비경선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여론조사를 5대 5로 합산한 결과를 토대로 본 경선에 오를 상위 6명을 선발하는 ‘컷오프’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민주당은 예비후보가 7명 이상일 경우 컷오프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박용진·이광재·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9명의 후보 등록이 확실시되는 만큼 예비경선은 이들 9룡에게 피할 수 없는 1차 관문이 될 전망이다.

 

당 대선 경선기획단은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역동적 경선 기획을 통해 국민적 관심 속에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강훈식 공동단장은 “오늘 등록을 시작으로 74일간 대장정이 시작된다”며 “유권자는 재밌고, 후보자는 괴롭고, 야권에는 무서울 경선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라고 했다. 당헌·당규를 고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경선을 역동적으로 만들 제안이면 어떤 것이든 수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예비후보등록이 예상되는 민주당 잠룡 9명. 뉴시스

강 단장의 발언은 코로나19 국면을 이유로 경선연기를 주장했던 이 전 대표와 이 의원, 최 지사 등이 토론 배틀, 프레젠테이션(PT) 대결 등 경선방식 다변화를 요구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경선방식은 지난해 8월 제정된 특별당규 ‘20대 대선 후보자 선출규정’ 14조에 적시돼 있다. 두 차례 방송토론회, 여론조사 등 합산을 통한 컷오프 규정인데, 이대로라면 자칫 정적인 경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일부 후보가 제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이미 큰 틀에서 일정이 잡혔으니, 세부 사항은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유연성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할 기획단 차원 내용은, TV토론 기존 2회 계획을 4회 이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국면을 고려해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진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동수·배민영 기자 ds@segye.com


이동수, 배민영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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