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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4년간 서울 집값 93%↑”… 한 푼 안 쓰고 25년 모아야 산다

입력 : 2021-06-23 19:08:12 수정 : 2021-06-23 20: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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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11만여가구 시세 분석
30평 기준 6억→11억9000만원
집값 상승액, 소득 192배 높아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휴대폰으로 잠실 아파트 단지를 휴대폰 사진으로 찍고 있다. 뉴스1

문재인정부 출범 후 지난 4년간 서울의 아파트값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는 시민단체 분석이 나왔다. 서민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 아파트를 사는 데 걸리는 기간도 14년에서 25년으로 늘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3.3㎡(1평)당 평균 2061만원이었던 서울의 아파트값이 지난달 3971만원으로 92.7% 상승했다고 23일 밝혔다. 30평형 아파트 기준으로는 2017년 6억2000만원에서 올해 11억9000만원으로 5억7000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실련은 KB국민은행의 시세정보와 통계청 자료 등을 활용해 서울 지역 75개 아파트단지 11만5000가구의 시세를 분석했다.

집값은 두 배가 됐지만, 이 기간 가구당 실질소득은 298만원(7%) 오르는 데 그쳐 아파트값 상승액이 소득 상승액보다 192배 높았다. 한 가구가 처분가능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의 30평 아파트 한 채를 사는 데 25년이 걸리는 셈이다. 4년 전에는 14년이 걸렸다. 정택수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팀장은 “소득 하위 20% 이하 저소득층이 강남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같은 기간 150년에서 237년으로 늘어났다”며 “소득 하위 20%가 서울에 30평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4년간 아파트 평당 평균 가격이 4334만원에서 7957만원으로 3623만원(83.6%) 올랐다. 30평 아파트 기준으로 13억원짜리 아파트가 23억9000만원으로 오른 셈이다. 비강남 22개 구의 경우 평당 1751만원에서 3427만원으로 95.7%(1676만원) 올라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23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4년 서울 아파트 시세변동 분석결과’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이 지난 4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2배 가까이 올랐다며 정부에 집값 안정을 촉구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경실련은 국토교통부의 집값 통계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2017년 5월 대비 1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임효창 경실련 정책위원장은 “경실련의 집값 상승률은 국토부 발표와 큰 차이가 있다”며 “현상 분석이 제대로 돼야 해법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나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해서도 “지금의 LH는 해체 수준의 기능 수정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임 위원장은 “핵심 기능인 개발 및 주택 공급 업무는 지방정부로 이관하고, LH는 기존 보유한 100만채의 공공주택 관리 및 저소득층 주거지원 업무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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