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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1시간 일찍 기상하면 우울증 위험 크게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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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2 11:42:40 수정 : 2021-06-22 13: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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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볼더대‧MIT‧하버드대 공동연구진, 80만명 이상 유전자 분석‧연구
“수면 시작‧종료시간, 1시간 앞당기면 우울증 위험 최대 23%까지↓”
“일이나 다른 의무로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의 분석 빠져있어 한계”

 

아침에 1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이 우울증 위험을 최대 23%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주로 이뤄졌던 관찰 연구가 아닌 80만 명 이상의 유전자를 분석 연구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 공동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면 시작과 종료 시간을 전체적으로 한 시간 앞당기면 대체로 우울증 위험을 23%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운동 등 우울증에 걸릴 위험을 줄이는 다른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어서 지금까지의 연구 방법은 많은 허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유전자 연구이기 때문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가 다른 요인들과 무관하게 우울증에 대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에 따르면 ‘올빼미 인간이냐, 아침형 인간’이냐는 자궁에서 발달하는 동안 무작위로 할당되는 유전적 특성이다. 수면 리듬과 관련된 340개 이상의 유전 변종이 확인되고 있다.

 

연구진은 85만명의 유전자 데이터 자료를 이용했는데, 이중에는 8만5000명의 7일간 수면시간 추적 자료 및 25만명에 대한 설문 자료도 있었다. 

 

설문에 따르면 자신을 ‘아침 종달새형’이라고 밝힌 사람은 전체의 3분의 1, ‘올빼미형’은 9%, 나머지는 그 중간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멘델리안 무작위화’(Mendelian randomization)라는 새로운 통계 기법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 기법은 사람의 DNA를 분석해서 건강에 위험을 끼치는 요인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그 결과, 종달새 유형의 유전자를 가진 경우 수면의 중간점을 한 시간 앞당길 때마다 우울증 위험이 23%씩 낮아졌다. 

 

하지만 NYT는 올빼미형도 수면 습관을 앞당기는 것이 우울증을 완화시킬지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삶이 복잡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런 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연구의 맹점은 일이나 다른 의무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사람들의 분석이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즉, 올빼미 유형들은 의무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 자체가 우울증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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