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토어 상품 익일 배송
쿠팡 로켓배송과 일전 벌일 듯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함께 물류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특히 주력 분야인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대상으로 익일배송 서비스에 나서 쿠팡의 로켓배송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일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경기도 군포에 e풀필먼트 센터를 마련한 데 이어 오는 8월에는 용인에 냉장, 냉동 등 저온 보관 제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를 잇따라 내놓는다고 밝혔다. 합이 2만5000평에 달하는 두 센터는 온라인으로 주문된 상온 보관 제품의 보관과 포장, 출고 등 전체 물류 과정을 처리한다.
풀필먼트란 주문부터 포장·배송·반품·재고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서비스’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미리 대한통운 물류센터에 갖다 두면, 대한통운이 주문 직후 포장에 나서게 되면서 보다 빠른 배송이 가능해지는 식이다. 두 센터의 가동으로 네이버는 향후 기존 대한통운의 곤지암센터를 활용해 실시한 ‘오늘주문, 내일배송’ 서비스를 신선식품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물류센터 구축은 CJ대한통운과 네이버가 지난해 10월 지분교환을 하며 협력관계를 맺은 데 따른 것으로, 두 센터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들 센터는 인근에 있는 택배 허브 터미널과 연계해 배송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익일 배송을 할 수 있고, 익일 배송은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 가운데 이들 센터를 이용하는 업체의 상품에 적용된다.
양사는 새로 문 연 풀필먼트센터에서 ‘스마트 물류’ 실험도 실시한다. 우선 네이버는 곤지암센터에서 적용한 주문 예측 인공지능 ‘클로바 포캐스트’를 군포와 용인에도 도입해 물류센터 인력 배치와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문량 변동 폭이 큰 이벤트 때에도 클로바 포캐스트의 전날 주문량 예측 정확도가 95%에 이른다는 게 네이버 쪽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클로바 포캐스트는 주문량 변동이 큰 이벤트 기간에도 95%에 달하는 예측 정확도를 나타낸다”면서 “향후 각 판매자의 상품별 주문량을 예측하고 이에 맞춘 물류 프로세스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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