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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조기인상 시사… 韓, 연내 인상 압박

입력 : 2021-06-17 17:59:25 수정 : 2021-06-17 22: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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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서 2022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2023년 말 0.6% 인상 전망치 내놔
테이퍼링 논의도 시작… 증시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매파’(Hawkish·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강화됐다. 금리 인상 전단계인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논의도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0∼0.25%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제로 금리 정책을 내년까지 그대로 유지했으나 2023년 말 이전에는 지금보다 금리가 0.6%가량 오를 것이란 전망치(중간값)를 내놓아 금리 인상을 앞당길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3월 FOMC의 2023년 말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는 0.1%였다. FOMC 위원 18명 가운데 13명이 2023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그중 대다수인 11명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장기화할 조짐이 나타나면 연준이 즉각 긴축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사실상 테이퍼링이 시작됐음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월에는 “아직 테이퍼링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지만 이번에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 아직 멀리 있다(still a ways off)”면서도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조정 논의를 위한 논의를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테이퍼링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한 영향으로 이날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고, 미 국채 금리(10년물)는 큰 폭 상승(+8bp)했다.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도 5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마감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3.72포인트 하락한 3264.96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2개월 만에 1000선을 회복하며 ‘천스닥’으로 마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30% 급락한 3만9144.66달러를 기록했다.

 

엄형준·남정훈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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