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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에… 美 연준 ‘매파’ 색채 짙어졌다

입력 : 2021-06-17 18:56:25 수정 : 2021-06-17 22: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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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조기 인상 시사 왜

경기부양책 시행·초저금리 영향
물가상승률 추정치 3.4%로 상향
예상보다 경제 조기 과열 우려
한은 “시장 불안 모니터링 강화”
워싱턴DC의 연준 모습. 워싱턴 신화=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려는 것은 올해 물가상승률 추정치가 3%를 넘어서는 등 당초 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조기에 과열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초 연준은 지난 3월 올해 물가상승률을 2.4%로 예상했으나 최근 그 전망치를 3.4%로 대폭 상향했다.

WP에 의하면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경제활동의 부분적 정상화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정부의 코로나19 경제난 해소를 위한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 여기에 초저금리로 인해 은행 대출 이자 부담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예상치 역시 기존의 6.5%에서 7%로 올려 잡았다.

연준에 따르면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8명 중에서 13명이 2023년 금리가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2022년에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 위원도 지난 4월 4명에서 이번에는 7명으로 늘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워싱턴=EPA연합

금리는 동결됐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의 세부적인 뉘앙스는 많이 달라졌다. “목표치를 밑도는 인플레이션” 표현을 현재형에서 과거형으로 바꿨고, 4월에는 코로나19 확산이 미국과 전세계에 커다란 인적·경제적 피해를 야기했지만, 이번에는 백신 접종의 진전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을 위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언젠가’(sometime) 이뤄질 것이라는 발언은 ‘멀리 있다’(a ways off)로 바뀌었다. 또 “추가 진전이 이뤄지면, 향후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한국은행은 17일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17일 오전 8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부총재는 “미국 장기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며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물가 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 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엄형준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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