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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큐어백 백신 효과 47%…기대가 실망으로

입력 : 2021-06-17 19:28:56 수정 : 2021-06-18 09: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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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美 FDA 기준 50%에 미달
변이 바이러스 확산 탓 효과 낮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튀빙겐 지역에 위치한 제약사 '큐어백'의 엠블럼. 튀빙겐=AP뉴시스

독일 제약사 큐어백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 예비분석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큐어백이 백신 수급난·빈부 격차를 해소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큐어백의 코로나19 백신 CVnCoV는 중남미와 유럽에서 4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임상시험을 했는데, 백신이나 가짜약을 접종한 후 코로나19에 걸린 135명에 대한 분석 결과 예방효과가 47%에 그쳤다. 큐어백과 동일한 mRNA(메신저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95%)와 모더나(94.5%) 백신, 제조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2세대 백신으로 분류되는 노바백스(90.4%)에 비해 훨씬 낮다.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내세운 긴급 사용승인 기준 50%에도 못 미친다.

 

큐어백은 또 젊은 층에는 효과적이었으나 코로나19에 취약한 60세 이상 노령층에선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예방 효과가 낮게 나타난 원인으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지목됐다. 감염사례 124건에 대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한 결과 단 1건만 우한에서 보고된 초기 바이러스였고, 57%는 전염력이 더 센 변이였다. 21%는 아직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람다 변이(스파이크 단백질에 다중변이를 일으키는 남미발 다섯 번째 변이)라는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예비결과를 두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화이자의 경우 카타르에서 수행한 실제 접종사례 연구에서 알파 변이에 87∼89.5%, 베타 변이에 72.1∼75% 예방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큐어백 백신은 수개월간 냉장보관이 가능하고 다른 mRNA 백신보다 저렴해 아직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저소득·중산층 국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큐어백 측은 나머지 최소 80건에 대한 추가 분석을 2, 3주 안에 완료해 유럽의약품청(EMA)에 먼저 사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큐어백이 EMA 승인을 받으면 4억500만회분을 구매하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최종 결과에서 극적인 변화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큐어백 주가는 이날 반토막이 났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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