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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접종 뒤 ‘희귀혈전증’ 30대男 사망… 백신 부작용 첫 사례

입력 : 2021-06-16 21:00:00 수정 : 2021-06-16 20: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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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판정을 받았던 30대 남성이 숨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인이 돼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실상 국내 첫 사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6일 문자 공지를 통해 “국내 두 번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 환자분께서 오늘 오후 2시10분께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백신을 접종한 후 20일 만이다.

 

추진단은 “이 환자의 확인된 기저질환은 없다”며 “사망진단서상 직접사인은 뇌출혈로, 뇌출혈의 원인은 대뇌정맥동 혈전증이며 대뇌정맥동 혈전증의 원인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환자는 30대 초반 남성으로,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받은 뒤 9일 만인 지난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아 약물처방을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증상이 악화하고 평소와 달리 의식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자 접종 12일 만인 지난 8일 상급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전날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판정을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국내에서 확인된 것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첫 사례에 이어 두 번째다.

 

첫 TTS 환자는 의료진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대응지침을 참고해 초기에 항응고제를 사용해 치료한 결과 환자 상태가 호전돼 지난 주말 퇴원했다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그간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사례는 없었다. 사망신고 261건 중 백신과 연관된 경우는 없었고, 정부는 중증 3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63건만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추진단은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접종 이후 이상반응 발생과 사망까지의 경과를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조사반과 피해보상전문위원회 심의 등 보상관련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역학조사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정보를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이와 함께 TTS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고, 해당 의료기관은 신속하게 이상 반응 신고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TS 의심증상은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가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심한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구토를 동반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접종 후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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