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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전문가 “손정민 친구 휴대폰 꺼진 시간 안 맞아… 누가 켜고 껐는지 알아야”

입력 : 2021-05-28 15:15:00 수정 : 2021-05-28 19: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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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7시2분에 꺼졌다”… A씨 측 “4시27분 ‘꺼져 있다’ 음성 들어”
A씨 돗자리 벗어나 母와 통화, 손씨 머리 상처 등에도 의문 제기
2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공간을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관련해 경찰이 “현재까지 수사 사항 중 범죄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용 중에 사건의 시기가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승 연구위원은 27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경찰은 (손정민씨 친구) A씨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지난달 25일) 오전 7시 2분에 꺼져 있었다고 발표했다”며 “7시 2분에 꺼져 있었는데 변호인 측 설명을 보면 오전 4시 27분에 A씨 어머니가 전화했는데 꺼져 있었다는 음성이 나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7시 2분에 꺼져 있는 휴대폰이 4시 27분에는 왜 꺼져 있었느냐. 누가 그걸 만지고 켰느냐, 껐느냐에 대한 판단이 조금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경찰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데 일단 그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틀리다”고 했다.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은 전날 중간수사 브리핑에서 “위치정보 분석 결과 A씨의 휴대전화는 마지막 통화 시간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8분쯤부터 전원이 꺼진 7시 2분쯤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휴대전화에 대해 일반 통화, 데이터 통화, 와이파이 접속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사건 당일 오전 7시 2분부터 전원이 꺼진 상태다. 사라진 A씨 휴대전화는 경찰이 지난 4일부터 반포한강공원 일대에 수색 인력을 투입해 찾고 있다. 

 

A씨 측은 지난 17일 입장문에서 “A씨의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4시 27분쯤 A씨의 휴대전화로 전화했다. 그러나 전원이 꺼져 있다는 소리가 나왔고, 이로 인해 이 시점부터 A의 부모는 줄곧 A씨의 전화기가 꺼져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실제로 A씨의 휴대전화는 고인과 만날 때 배터리가 1%였고, 한강공원에 머무르던 도중 휴대폰 충전기를 사서 일부 충전을 하였으나 어느 정도 충전이 되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승 연구위원은 “또 하나는 경찰이 브리핑에서 제공한 사진에서 A씨가 3시 38분에 어머니한테 전화하는 내용”이라며 다른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굉장히 친한 사이고 술을 많이 마셨다면 어머니한테 돗자리에서 움직여서 전화하겠나, 돗자리에 앉아서 전화하겠느냐”고 물으며 “그 자리에서 그냥 (전화)했을 텐데 (A씨는) 자리에서 벗어나 혼자 있는 모습으로 분명히 사진에는 나온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경찰이 공개한 사진은 나무 밑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으로, 경찰은 사진 속 사람이 A씨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진이 촬영된 시점은 25일 새벽 3시 38분쯤이고, A씨가 통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A씨 모습만 확인되는데 비슷한 시간대에 A씨가 손씨와 머무르던 돗자리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그때 손씨가 앉아있는 모습을 봤다는 또 다른 목격자 진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한강 수심을 측정하고 있다. 뉴스1

또 승 연구위원은 “부검결과보고서에서 손씨 손톱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그건 방송에서 한 번도 말을 못했다. 싸우면 사람이 본능적으로 잡지 않으냐”면서 “오른쪽 손톱에서 손씨 DNA밖에 없었고, 왼쪽에서는 그 누구의 DNA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손씨 머리 부분 상처에 대해서는 “국과수에서는 피하출혈이 동반되어 생전에 발생한 손상인데 사인은 아니라고 얘기한다”며 “그래서 생전에 어떻게 (상처가) 나왔는지에 대해 경찰이 이 부분을 좀더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손씨의 부검 결과에 대해 “손씨의 사인으로 볼 만한 병변은 없었고, 혈액 등에서도 약독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손씨의 오른쪽 손톱에선 손 씨의 DNA만 검출됐고, 왼쪽 손톱에선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승 연구위원은 만취로 인한 실족사 가능성은 작게 봤다. 그는 손씨의 국과수 추정 혈중알코올농도인 0.105%~0.148%에 대해 “소주 1병 반, 1병 먹으면 이 정도 (혈중알코올농도가) 나온다”며 “인사불성이 돼서 내가 물에 들어가는 것도 모를 만큼 들어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 발표) 기록을 보니까 경찰은 진짜 열심히 한 것 같다”면서도 “과연 이게 패싱아웃인가 아니면 블랙아웃인가. 즉 행동을 완전히 못 하는 상태였냐 아니면 단순 블랙아웃이냐는 아직 판단되지 않았기 때문에 (손씨) 아버지가 말씀하는 그 부분, 슬리퍼를 신고 2단으로 넘어가는 그 과정이 과연 어떠한 상황인지가 조금 더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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