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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공포에 경기도 과열 조짐… 통화정책 수정 검토

입력 : 2021-05-20 20:00:00 수정 : 2021-05-20 18: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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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테이퍼링’ 언급 배경

바이든 정부 잇단 재정지출안에
유가 등 원자재값 인상도 맞물려
물가 상승 압박에 우려 지속 확산
투자 축소·일자리 감소 등 불가피
전문가 “장기적 대비책 마련해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개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처음 언급된 것은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자 대규모 재정지출안을 잇달아 내놓고 여기에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요즘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인플레이션 공포에 시달리는 중이다.

테이퍼링에 따라 그간 미국이 펴 온 통화완화 정책이 거둬들여지면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신규 투자 감소 등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장 한국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장기적 대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 FOMC는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동의하지 않았으나 일부 위원이 “테이퍼링을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사실이 최근 의사록 공개를 통해 알려졌다.

이런 의견이 등장한 것은 폭풍 전야의 먹구름처럼 지구촌 곳곳을 뒤덮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최근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공급망 병목 현상과 원자재 부족 사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이후에도 물가 상승 압박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실제로 4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4.2%로 급등했다. 미국 재계와 금융계 전반에서 물가 불안과 일시적인 경기 과열 우려가 커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전환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통화완화 대신 긴축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경우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신규 투자 축소, 일자리 감소 등 여파가 만만치 않다.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입을 타격도 상당할 전망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사실 미국 연준발 신호가 아니어도 물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구인난을 겪는 기업이 많지만, 임금을 올려줄 수 있는 정도의 상황이 아닌 탓에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자가 더 줄어 경제활동이 활성화된다면 기업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해서라도 직원을 채용할 것이기 때문에 임금이 상승하고 근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과 관련해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 국면이 불가피하고 유동성 모멘텀의 약화는 주식시장에 분명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고음도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은 고정금리 대출이기 때문에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가계 이자 부담이 더 증가하지 않지만, 한국과 중국처럼 주택담보대출이 단기금리에 연동된 나라에서는 큰 경제적인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연·김준영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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