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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딸 학대하고 딸 친구까지 건드린 계부, 영장 2번이나 반려돼”… ‘엄중 처벌’ 청원

입력 : 2021-05-16 13:16:11 수정 : 2021-05-16 13: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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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중생 사망’ 관련 국민청원 게시돼 / 청원인 “학생들 용기 내 피해 사실 신고했고, 경찰이 2차례나 계부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2번 모두 기각됐다”
지난 13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전날 투신한 여중생 2명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있다. 뉴시스

 

충북 청주에서 두 여중생을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남성을 엄중하게 수사해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두 명의 중학생을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계부를 엄중 수사하여 처벌해 달라’는 제목으로 지난 14일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왔으며, 16일 1만여 동의를 얻은 상태로 사전동의 기준을 충족해 관리자 검토에 들어갔다.

 

청원인은 “최근 친구 사이인 여중생 두 명이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며 “가해자는 두 명 중 한 중학생의 계부로 자신의 의붓딸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딸의 친구에게까지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이 두 차례나 계부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음에도 두 번 모두 보완수사를 하라는 이유로 기각됐다”면서 “구속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얼마나 큰 무력감과 공포감을 느꼈을지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심정을 밝혔다.

 

청원인은 “어린 학생들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계부에 대해 엄벌을 내려달라”며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지난 14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12일 오후 5시11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교 2학년 친구 사이인 A·B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두 여중생은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도중 끝내 숨졌다.

 

서로 다른 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 22층 옥상에서 함께 뛰어내렸다. 현장에선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으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A양과 B양은 과거 같은 학교에 다녔으며, 지난 1월부터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교내 센터에서 심리 상담치료를 받아왔다.

 

이들은 동일인(B양의 계부)으로부터 각각 성폭행, 학대를 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앞서 경찰은 A양과 B양의 피해 정황을 인지해 자치단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조사를 진행해오던 중이었다. 

 

딸 B양을 상습 학대한 혐의를 받는 계부 C씨는 몇 개월 전 자신의 집에 놀러 온 A양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2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은 ‘보완수사’를 이유로 반려했다.

 

지난 14일에도 경찰이 다시 신청한 영장에 대해서도 검찰은 재차 보강수사 지시를 내리며 반려했다.

 

경찰은 중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이 C씨와 관련 있다고 보고 유서 내용과 유족 대상 조사를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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