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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아들 남겨둔 채 6·25 참전한 국군 용사… 71년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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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4 18:00:00 수정 : 2021-05-14 20: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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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강성기 일병의 유품.

 

태어난 지 2개월 된 아들과 부인을 남겨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국군 용사가 71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도 양구 백석산 일대에서 발굴한 국군 전사자 유해 2구의 신원이 각각 윤덕용 일병과 강성기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1950년 6·25전쟁에 참전해 백석산 전투(1951.8.18∼10.1)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6·25전쟁 기간 치열한 고지전이 전개된 백석산 지역에서만 1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윤 일병은 2017년 6월 20일, 강 일병은 같은 해 6월 14일 각각 백석산 일대에서 유해 일부가 발굴됐다.

 

1924년 9월 19일 경기도 파주시 와석면에서 4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난 윤 일병은 1944년 결혼 후 5년여 만에 아들이 태어났지만 6·25전쟁이 발발하자 2개월 된 아들과 아내를 두고 참전했다. 고인의 아들 원덕(73)씨는 “나라에서 아버지를 찾을 수 있도록 신경 써 줘 고맙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1933년 12월 23일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4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강 일병은 초등학교 졸업 후 어부로 생활하며 생계를 꾸려가던 중 전쟁이 발발하자 참전했다.

 

고인의 남동생 성남(71)씨는 “형님이 생전에 제가 막내라고 많이 아껴주셨고 제주도에 땅과 집도 사줬는데 참전하셨다가 돌아오지 못하셨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감식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 윤 일병과 강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각각 진행하고 고인들의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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