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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도 ‘포도막염’으로 실명될 수도…결막염과 증상 비슷해 각별한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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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1 13:39:04 수정 : 2021-06-10 02: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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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실명 질환’…가능성 높아
질환 인지도 낮고 결막염과 증상 유사해 방치하는 경우 많아

 

20~30대 젊은 나이도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에 의해 실명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포도막염이라는 질병 때문이다. 이 병은 안구의 가장 바깥쪽인 각막, 공막(흰자위) 속에 있는 중간막으로 홍채, 수정체를 잡아주는 모양체, 눈 바깥의 광선을 차단하는 맥락막으로 구성된 포도막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포도막은 포도 껍질처럼 생겼는데, 혈관과 결합조직이 많아서 염증이 생기기 쉽다. 포도막염은 병의 진행에 따라 포도막을 넘어 인접 조직인 각막, 유리체, 망막, 공막 등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포도막염은 미국 실명 환자의 약 10~15%를 차지할 정도로 생각보다 환자가 많은 실명 질환이다. 실명 질환은 연령 관련 황반변성이나 녹내장 등 노인성 질환이 많지만, 포도막염은 자가면역반응으로 발병 가능성이 높아 20~30대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병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데다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않다가 실명까지 가는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포도막염은 몸의 정상적인 세포가 정상 포도막을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해 생긴다. 비감염성 원인으로는 종양, 외상, 수술 등이 있고, 감염성 원인은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이다.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안쪽의 망막 및 바깥쪽의 공막 등 눈의 모든 부위에 손상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눈이 부시거나, 흐려 보임, 가벼운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될수록 시력 저하 및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밝은 빛에 눈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비문증(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증상), 변시증(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질환이 의심되면 자세한 병력 조사, 시력, 안압, 세극등 현미경 검사, 유리체‧망막 검사, 혈액 검사, X-선 검사, 형광 안저 촬영, 전기 생리학적 검사 등을 거친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서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류마티스와 같은 자기면역체계와 관련이 깊으므로 증상 및 질환에 따라 종합적으로 적절한 내과, 피부과, 정형외과 검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비감염성으로 원인을 밝히기 어렵거나 자가면역성 질환인 경우에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 호전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이 경우 항염증성 안약 및 경구용 스테로이드, 결막하 또는 테논낭하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염증의 정도 및 부위에 따라 적절히 사용한다. 감염성인 경우 적절한 항생제와 항염제 안약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치료를 받더라도 완치되지 않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가면역체계와 관련된 전신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종합적인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포도막염클리닉 이성철 전문의는 “포도막염은 자가면역과 관계가 깊어서 젊더라도 걸릴 수 있는 실명질환”이라며 “더욱이 인지도도 낮고 결막염으로 여기기 쉬우므로 최근 면역질환과 함께 결막염과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면 인공눈물이나 약국에서 구입한 약 투여로 그치지 말고 되도록 빨리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했다.

 

한편 김안과병원은 포도막염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연세의대를 정년퇴직한 뒤 건양대병원에서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이성철 교수를 초빙해 매주 금요일 오전에 포도막염클리닉을 열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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