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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파격조건 내걸고 IT개발자 모시기…"스톡옵션·사이닝보너스까지"

입력 : 2021-05-06 14:43:27 수정 : 2021-05-06 14: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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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게임업계에서 시작된 개발자 채용 경쟁에 유통업체들도 적극 가세하는 모습이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 등에 필요한 개발자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IT·게임업계에 밀려 우수 인재 채용이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스톡옵션, 사이닝 보너스와 같은 금전적 보상 외에 교육 기회 등을 유인책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기존 직원들과 헤드헌터를 활용해서도 인재 영입에 애쓰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경기도 판교에 이어 최근에는 서울 강남 선릉에도 스마트오피스를 열었다. 

 

쿠팡은 이곳을 쿠팡 개발자들을 위한 스마트오피스 ‘로켓연구소’로 활용한다. 이로 인해 쿠팡은 잠실·판교·선릉 3곳에 개발자를 위한 스마트연구소를 운영하게 됐다. 개발자들이 잠실 본사에서 근무할 필요 없이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작년 11월에는 개발자 콘퍼런스인 ‘리빌2020’을 열어 쿠팡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 최신 기술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 중국, 미국 등에서 일하는 쿠팡 개발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머신 러닝을 이용해 고객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는 방법 등을 공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IT업체들이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데 개발자들이 정보 공유 자리를 중시하다보니 쿠팡도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쿠팡은 입사한 개발자에게 급여 외에 5000만원 가량을 ‘사이닝 보너스’로 지급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해외 여러 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어 외국에서 근무할 기회가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쿠팡은 세계 최고의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모인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 중국 베이징, 상하이에 기술 개발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국적의 엔지니어들이 서울과 해외를 넘어 협업하며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근무 환경으로 쿠팡 테크 직군들은 전세계 혁신적인 테크 트렌드를 발 빠르게 적용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들과 협력하며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부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쿠팡은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에 포함되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도 인센티브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 26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개발자를 포함한 기술 관련 인력 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는 내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보상책으로 해석된다.

 

연내 100여명의 개발자를 채용 예정인 11번가는 올해부터 신입 개발자를 대상으로 전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입사한 후에도 학습이 지속될 수 있도록 개발자 역량 육성을 위한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인이 외부 전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연간 70만원의 학습비도 지원한다.

 

개발자를 포함해 회사가 채용을 진행 중인 분야에 걸맞은 우수 인재를 내부 구성원이 추천하고, 추천받은 인재가 입사하면 직급에 따라 300만~ 1천만원을 추천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티몬은 개발자들이 원하는 IT기기를 선택할 권한을 주고, 원하는 날짜를 정해 월 2회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추천 채용 시 추천인에게 일정액을 지급하는 제도도 있다.

 

올해 최대 150여명의 경력 개발자를 채용 예정인 롯데그룹 통합온라인몰 롯데온은 지인 추천 외에 헤드헌터 등을 통해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일부 업체는 경영 성과급을 개발자에게 더 많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이 대세가 되면서 유통업계도 이제 IT업종과 다를 바가 없다”며 “예전에는 상품기획자(MD)가 꽃이었지만 지금은 개발자가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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