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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허물에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한의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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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6 10:59:57 수정 : 2021-05-08 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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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퇴 추출물, 동물실험서 가려움증 완화 효과 입증”
‘동의보감’에도 실린 약재…소아경련·두진·알레르기 병 치료약
옛 부터 피부감각 둔화·가려움증 등 질환 치료에 사용되기도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좋은 소식이 나왔다. 매미 허물이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이 주된 증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영유아기에 시작해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선퇴(蟬退)’라고도 불리는 매미 허물은 동의보감에도 실려있는 약재로 한의학에서 소아경련이나 두진, 알레르기 같은 병을 다스리기 위한 치료약으로 쓰이고 있으며,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임혜선 박사 연구팀이 선퇴 추출물의 아토피 피부염 억제 효과와 작용 기전을 동물실험으로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동의보감에는 선퇴가 경련·경직 증상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선퇴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동물실험으로 입증한 연구도 있으며, 선퇴가 피부 감각이 둔화하고 몹시 가려운 증상 등의 피부질환을 치료한다는 기록도 있다.

 

연구팀은 전통 의서의 피부 질환 치료 효능을 재해석해 아토피 피부염에 적용, 동물 실험을 통한 유효성 검증 연구를 수행했다.

 

집먼지진드기를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실험 쥐에 선퇴 추출물을 6주 동안 투여하며 관찰한 결과, 실험군의 긁는 시간이 평균 33초로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은 대조군(69초)보다 증상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각질층 두께가 평상시 18.6㎛(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에서 116.6㎛로 두꺼워졌다가 선퇴 추출물 투여 후 35.8㎛로 줄어든 모습도 확인됐다.

 

연구팀이 실험용 쥐의 면역 반응 변화를 살펴본 결과, 과잉 면역반응을 일으켜 염증성 사이토카인(신체 면역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 물질) 분비를 촉진하는 염증 복합체 ‘NLRP3’의 활성이 선퇴 추출물 투여 이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 연구원은 “안전성이 검증된 천연물 한약재 선퇴를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해 기존 국소용 스테로이드제의 2차 감염 등 부작용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산화의학과 세포 수명(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 지난 1월 13일 자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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