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정치는 제로섬 게임이라 살벌… 하고 싶은 분들이 하면 돼”

여권 제3주자 거론되던 유시민, “복귀없다” 강조
“평론도 부담…개인의견인데 세력 입장으로 오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정치는 제로섬 게임이어서 진짜 살벌하다”라며 “하고 싶은 분들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여권 안팎에서 복귀설이 나오자 “정치 복귀는 없다”고 선을 그은 유 이사장이 한 번 더 의사를 명확히 한 셈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일 TBS라디오 ‘아닌밤중에 주진우’에 출연해 “정치는 제로섬 게임이라 선거에 나가서 내가 되면 남이 떨어지고 남이 되면 내가 떨어지는 게임”이라며 “정치도 중요한데 작아보여도 실제로 구체적으로 어떤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일을 따박따박하는 사람이 있어야 정치도 잘 된다”고 말했다.

사회적협동조합 구두만드는풍경(아지오) 조합원인 유 이사장은 이날 아지오 유석영 대표와 함께 출연했다. 아지오는 청각장애인들이 만드는 구두인데 문재인 대통령과 가수 이효리 등이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총선을 끝으로 정치평론도 자제하는 유 이사장은 “(정치평론도) 사실은 부담이 크다”며 “저는 항상 개인의 생각을 말하느라고 했는데 그게 받아들여지기는 개인의 의견이라기보다는 어느 세력의 의견이나 입장으로 받아들여져서 책임지기 어려운 사태로 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작가로서의 삶을 사는 유 이사장은 “매일 아침 출근해서 글을 쓰고 저녁에 퇴근하고 주말에 쉬는 주5일 근무를 하는데 아침에 작업실에 들어가면 너무 좋다”며 “그렇게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어제 읽던 자료를 읽고 글을 쓰는 게 좋아서 건강 유지를 잘 해서 오래 일하면서 사회 안에 존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꿈이다”라고 소개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정치하지 말라’는 청취자 반응에 박수를 치면서 “공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30세대들이 어려운데 어떻게 꿈을 꿔야하나’라는 질문에는 “그 질문을 기성세대에게 안하면 좋겠다. 기성세대가 잘 모르기 때문에 답을 못준다”면서 “자기 삶의 환경이 아니어서 일반론 외에는 말해줄 게 없다. 기성세대한테 질문해서 답을 들으려 하지 말고 자기가 찾은 답을 기성세대에 던지면서 나가는 것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어느 시대에도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게 좋은 답을 주는 경우는 못 봤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6일 공개된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최근 제기된 ‘제3주자’ 대권 후보설을 두고 “남의 인생을 장난감 취급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형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