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가 수년 전 치매 판정을 받은 어머니에게 전하는 노래를 모아 어버이날에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 ‘나의 어머니’를 연다. 16일 조수미 소속사 SMI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조수미는 다음 달 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어버이날 특별 콘서트를 연다. 이에 앞서 대구오페라하우스(4일)와 남한산성아트홀(5일)에서도 공연한다.
조수미는 2019년 4월 앨범 ‘마더’를 발매하고 서울 등 전국 8개 도시 투어를 진행했는데, 이번 공연은 그 연장선이라고 한다. 조수미는 원래 지난해 이 공연을 하려고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연기한 바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그의 어머니에 대한 특별하고 애틋한 마음과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존경과 찬사를 담아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클래식, 가요, 크로스오버 등 여러 장르의 곡들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폴란드 민요 ‘마더 디어’와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아돌프 애덤스의 오페라 ‘투우사’ 중 ‘아! 어머님께 말씀드리죠’, 도니체티의 오페라 ‘루크레치아 보르쟈’ 중 ‘어머니를 사랑해’, 영화 ‘웰컴투 동막골’ OST 중 ‘바람의 머무는 날’, 뮤지컬 ‘맘마미아’ 중 ‘맘마미아’ 등을 부른다. 최영선이 이끄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뮤지컬 배우 윤영석과 해금 연주자 나리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조수미는 1986년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질다 역으로 데뷔해 올해 세계무대에 오른 지 35주년을 맞았다.
올해 11월 이탈리아의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바로크 시대 음악을 주제로 녹음한 음반을 발매하고, 12월 귀국해 약 10개 도시 전국 투어를 할 계획이다. 현재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는 조수미는 이번 주말 귀국한 뒤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국내 일정을 마친 뒤 5월 중순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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