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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V에 구애한 佛지방의회 “필요한 건 백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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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5 13:30:00 수정 : 2021-04-15 1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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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푸트니크V는 '혈전 이상' 한 건도 없다”
프랑스 지자체, 50만회분 독자 구입 추진 나서
러시아 의료진이 자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들어 보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러시아의 국가적 자랑거리인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는 혹시 아스트라제네카(AZ)나 존슨앤존슨(J&J) 얀센의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혈전 이상 부작용이 없을까. 일단 러시아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접종 후 혈전 형성과 같은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백신 확보에 혈안이 된 프랑스의 한 지방자치단체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사용 승인이 나기도 전에 스푸트니크V 백신 확보를 위해 나섰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의 알라 사모일로바 팀장은 14일(현지시간) 취재진에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자에게서 혈전증이 발견된 사례가 아직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 중인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에 의해서도 확인됐다고 사모일로바 팀장은 덧붙였다.

 

스푸트니크V 백신도 접종 후 혈전 증세가 있을 거라는 추측은 사실 합리적 의심이다. 왜냐하면 스푸트니크V 백신의 제조 원리가 AZ나 얀센 백신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접종 후 혈전 증세가 나타난 AZ와 얀센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 매개체 백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 점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백신인 화이자 및 모더나 제품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스푸트니크V 역시 AZ, 얀센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매개체 백신이다.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가득 실은 화물기가 멕시코 공항에 도착해 하역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해외 연구진 사이에는 AZ나 얀센 백신이 매개체로 쓰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주목하는 이가 많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데 코로나19에 맞설 항원을 체내로 주입하는 전달체 역할을 한다. AZ 백신은 침팬지 감기 아데노바이러스를, 얀센은 인간 감기 아데노바이러스를 각각 벡터로 이용한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달리 AZ 그리고 얀센 백신에서 혈전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아데노바이러스과 연관짓는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역시 얀센 백신처럼 인간 감기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쓴다. 하지만 러시아 보건당국이 “접종 후 혈전 형성과 같은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고 강력히 주장하니 가뜩이나 백신 가뭄에 시달리는 나라들 입장에선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당장 프랑스 광역 지방자치단체인 프로방스알프코테다쥐르가 중앙정부와 별개로 스푸트니크V 백신 확보에 나섰다. 프로방스알프코테다쥐르는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마르세유를 중심 도시로 하는 지자체다. 프로방스알프코테다쥐르 의회를 대표하는 르노 뮈즐리에 의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50만회분 구매 방침을 발표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사 400만명을 넘어 봉쇄령이 내려질 정도로 피해가 막심하지만 백신 물량이 부족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이 아직 EMA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음에도 뮈즐리에 의장이 “EMA가 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하는 동안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백신, 백신뿐”이라고 말한 것에서 프랑스가 겪는 고난을 짐작할 수 있다. 위즐리에 의장은 본인이 의사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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