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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치매 환자에 ‘희소식’…운동으로 증상 완화에 신체 기능까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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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3 10:46:50 수정 : 2021-04-13 10: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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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구소, 치매 환자 운동 시스템 ‘디비다트 센소’ 개발
인지 운동 훈련으로 중증 치매 환자 인지‧신체기능 개선 증명
치매 치료 운동기구 ’디비다트 센소‘. 연합

 

중증 치매 증상과 신체 기능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운동 프로그램이 스위스 연구소에 의해 개발됐다.

 

12일 사이언스 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ETH Zurich) 인간 운동과학 연구소가 설립한 ETH-Dividat 사는 치매 환자를 위한 운동 시스템 ‘디비다트 센소’(Dividat Senso)를 개발했다.

 

앞서 이 연구소는 사상 처음으로 인지 운동 훈련(cognitive motor training)이 중증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한 바 있다. 디비다트 센소는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하나의 스크린과 하나의 바닥 패널로 구성돼 있다. 바닥 패널에 올라서서 스크린을 보면서 스크린에 나타난 일련의 운동을 따라 하려고 노력하면 발 디딤, 체중 분산, 몸의 균형 등이 측정된다.

 

환자가 재미를 느끼며 할 수 있는 이 건강 운동은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을 동시에 훈련할 수 있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벨기에 루벤대학(KU Leuven) 재활과학과의 나탈리에 스빈넨 연구원은 요양원 2곳의 평균 연령 85세 중증 치매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이 운동 프로그램을 실험했다.

 

치매 환자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이 운동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3번씩 8주 동안 했고, 다른 그룹은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음악 비디오를 보게 했다.

 

연구팀은 8주가 지난 후 신체-인지-정신 기능이 실험 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운동 프로그램 그룹은 주의력, 집중력, 기억력은 물론 현재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인 ‘지남력’ 등 인지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다른 그룹은 치매 증상이 더욱 악화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표적 훈련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치매 증상 악화를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약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운동 프로그램 그룹은 인지 기능만이 아니라 반응 시간 같은 신체 능력도 좋아진 반면 다른 그룹은 반응 행동이 전보다 더 느려졌다.

 

연구팀은 운동 프로그램 그룹의 반응 행동이 전보다 상당히 빨라졌는데, 이는 낙상을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이 발행하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신호(4월 10일 자)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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