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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평균 시간 단 1분… 세계 넘나든 ‘핑크 팬더’

입력 : 2021-03-11 20:26:02 수정 : 2021-03-11 20: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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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매시 앤 그랩:보석강도단…’

두 대의 아우디 승용차가 최고급 쇼핑몰 정문을 뚫고 들어와 순식간에 보석을 훔쳐 달아난다. 마치 현실이 아닌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이들은 에어백이 터지지 않도록 후진해서 충돌해 들어왔다. 경찰이 출동할 시간에 도로가 막힐 것까지 계산해 범행 시간을 정할 만큼 치밀함을 보였다. 중동을 충격에 빠뜨렸던 두바이 와피몰 강도사건이다.

범죄다큐멘터리 ‘스매시 앤 그랩: 보석강도단 핑크 팬더’(사진)는 이 사건의 실제 CCTV 영상으로 시작한다.

‘핑크 팬더’는 2000년대 유럽을 중심으로 최고급 보석상만 골라 털어온 보석 전문 국제절도조직이다. 핑크 팬더라는 이름은 큰 인기를 끌었던 범죄 코미디 영화 ‘핑크 팬더’(1963)와 수법이 동일해 언론이 붙인 별칭이다. 현재 인터폴은 핑크 팬더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

핑크 팬더는 2010년에서야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명이 넘는 멤버 대부분이 발칸반도 출신이며, 상하 구조의 일반적인 범죄 조직과 달리 각자 전문 역할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전통적인 마피아와는 다르다. 보스도 계급도 없어서 서로의 관계가 끈끈하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이들의 성공 비결 중 하나다.

지금까지 약 500건 범행으로 5000억원에 이르는 보석을 훔친 이들의 범행 평균 소요 시간은 1분이 채 안 된다. 수개월에 걸친 치밀한 계획에 따라 순식간에 털고 사라지는 이들은 ‘인명피해는 없게 한다’는 수칙으로 유명하다. 핑크 팬더 사건에서는 사망 또는 중상을 입은 피해자가 없어, 범죄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도 한다. 그들의 고향 발칸반도에서는 핑크 팬더를 외국 부자들의 보석을 털어 오는 ‘로빈 후드’라 부른다.

영화는 핑크 팬더 실제 조직원들과의 비밀 인터뷰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왜 사명감을 가지고 보석상을 터는지, 정체와 그 배경은 물론, 그들이 완벽하게 성공했던 범행의 계획부터 실행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김신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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