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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가을방학 '신변상 이유'로 12년 만에 해체…보컬 계피 "소중한 기억으로 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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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10 12:00:01 수정 : 2021-03-10 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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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 멤버 정바비(사진 왼쪽), 계피(사진 오른쪽)

 

인디밴드 가을방학이 12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9일 가을방학의 소속사 유어썸머는 공식 SNS를 통해 “가을방학의 두 멤버는 각자 신변상의 이유로 앞으로의 활동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가을방학이 해체함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가을방학 멤버 계피도 자신의 SNS에 밴드 해체 소식이 담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실은 작년 4집 앨범 녹음을 끝내면서 가을방학을 마무리를 지으려 마음먹고 있었다”며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하며 가을방학에서 하고 싶었던 노래는 충분히 해보았다고 느낀다. 이제 저는 새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지나온 발자취를 어떤 방식으로 간직해야 하나 생각해왔다. 언젠가 한 번 공연에서 말씀드린 적도 있는데, 누가 곡을 썼든 제가 불렀다면 저의 노래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 한 인간으로서 제 경험과 감정을 담아 노래해 왔기 때문”이라며 “저는 제 목소리와 가수로서의 제 표현방식을 좋아했다. 가을방학이 사라진다고 해도 저의 커리어가 사라질 뿐 제 지나온 삶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누가 쓰고 누가 불렀든, 노래로 위안받았던 순간의 기억은 무엇에도 침범받지 않을 오로지 여러분의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어디서건 힘내서 밝고 당당히 살아가시길 바란다. 너무 괴로울 땐 혼자서만 감당하지 말고 가족과 친구가 당신을 도울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 자신을 공개했다가 다시 상처받을지 몰라 두렵겠지만 세상에는 선한 관계가 더 많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약한 행동이 아니라 문제를 인정한다는 면에서 정직하고 용기 있는 행동이다. 10년 넘게 노래를 통해 위로를 건네 온 사람의 자격으로 말씀드려본다”고 전했다.

 

과거 공연에서 팬들이 엽서에 적어준 글을 회상한 그는 “하나하나의 삶의 시간을 제 노래와 나눠주셨다는 사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신기한 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계피는 “여러분께 먼 훗날에라도 가을방학이 조금이나마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간 걱정해주신 분들께 정말 많은 힘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가을방학 멤버 정바비는 2020년 5월 전 연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됐다가 지난 1월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최근 여성 폭행·불법촬영 혐의로 또다시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유어썸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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