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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트코인 광산들, 채굴 중단… 전력 낭비·시장 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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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02 14:00:00 수정 : 2021-03-02 13: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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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 광산’들이 전력 낭비, 투기에 따른 시장 혼란 등의 이유로 조만간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2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이멍구자치구의 경제 발전 계획 총괄 부처인 발전계획위원회는 최근 관내 가상화폐 채굴장을 4월말까지 전면 폐쇄하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공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가상화폐를 채굴한다는 것은 가상화폐 거래가 이뤄지도록 막대한 컴퓨터 자원을 활용해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고 대가로 가상화폐를 받는 행위를 말한다. 이를 광산에서 금 같은 귀금속을 캐는 행위에 빗대 ‘채굴’이라고 부른다. 채굴 과정은 세계 가상화폐가 운영되는데 중요한 인프라 역할을 한다.

 

네이멍구자치구를 비롯한 중국의 서북방 변방 지역은 전기료가 저렴하고 기후가 서늘해 중국의 대형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이 몰려 있다. 세계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중국 내 채굴 업체들이 세계 가상화폐 채굴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네이멍구자치구가 채굴장을 전면 폐쇄하는 것은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과 관련돼 있다. 네이멍구자치구는 올해 관내 에너지 사용량 증가율을 1.9% 이내로 통제할 예정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작년 유엔 총회서 2060년 탄소 중립 실현 목표를 제시하고 나서 국가적 차원에서 에너지 사용 절감 및 신에너지 기술 육성을 의제로 격상시켰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 과정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긴 힘든 상황이다. 네이멍구자치구의 채굴장 폐쇄 조치는 채굴장이 많은 다른 성(省)·자치구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계획중인 상황에서 가상화폐가 난립할 경우 투기가 느는 등 통제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비트코인 등의 수요가 늘면 국가 통제가 힘들어져 중국이 법정 화폐로 발행할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중국 정부는 2017년 9월부터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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