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레이스의 경쟁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한껏 치켜세워 좌중의 귀를 집중시켰다.
정 총리는 이날 협의회 모두발언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과 추경예산 규모를 언급하며 “한마디로 ‘이낙연표 추경’”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의 큰 열정을 ‘푸시(push)’라고 표현하며, 그 덕분에 당·정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는 거다.
그러자 현장에서는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졌다.
그는 “정부는 ‘신속하고 넓고 두터운 지원이 필요하다’는 당의 요구를 수용해 20조원 수준의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도 덧붙였다.
정 총리는 발언 말미에 다시 한 번 이 대표를 언급했다.
그는 “이날 고위 당·정협의회가 공개적으로는 이낙연 대표와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회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달 9일까지는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해서다.
그러면서 “변심하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덧붙여 다시 한 번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정 총리는 “그동안 대표님께서 당을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경제 민주화 추진 등 많은 결실을 볼 수 있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정·청이 활발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마련해 국민께 힘이 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도 표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리에서 “그동안 당·정·청은 ‘더 넓게, 더 두텁게, 더 신속하게’라는 세 가지 원칙을 갖고 추경안 협의를 해왔다”며 “이 원칙에 충실하게 골격이 마련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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