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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급등에 투심 냉각… 코스피 3000선 ‘와르르’

입력 : 2021-02-24 23:00:00 수정 : 2021-02-25 0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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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많은 고성장기업 부담 우려
기관 11·외인 6거래일 연속 ‘팔자’
개미들만 5500억 사들이며 분전
중국 유동성 회수도 악재로 작용
코스닥 3%이상 폭락… 900선 위태
16거래일 만에 2900선대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5.11포인트(2.45%) 내린 2994.9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16거래일 만이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6거래일 만에 3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시장이 악재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11포인트(2.45%) 급락한 2994.9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달 29일(2976.21)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9포인트(0.02%) 오른 3070.58로 시작해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급격히 낙폭을 키웠다.

 

단기간 지수가 급등하면서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에 점점 상승 탄력이 둔화했고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전망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증시 약세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중화권 증시 약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수급 부담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 가까이 내렸고 홍콩 정부의 주식거래 인지세 인상 검토 소식에 항셍지수는 약 3%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554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18억원, 1271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고, 기관은 이달 들어 11거래일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현대차(-3.89%), 기아차(-4.70%), 현대글로비스(-6.08%) 등 자동차 종목이 크게 하락했고, 카카오(-2.77%), 네이버(-4.23%) 등 정보기술(IT) 종목도 크게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0.29포인트(3.23%) 하락한 906.3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87억원, 26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547억원 순매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주류 업종이 급락하자 낙폭을 확대했는데 이러한 중국 증시의 약세가 국내 증시 전반에 걸쳐 매물 출회 욕구를 자극하는 형국”이라며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이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도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50%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0.05%, 0.13% 소폭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제로에 가까운 금리와 대규모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투자 심리가 회복되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작년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가파르게 오른 국내 증시가 일시적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시장을 움직이는 근본적 동력인 유동성과 경기회복 강도에 변함이 없다면 추세가 훼손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그런 맥락에서 일시적으로 3000∼3200대 박스권 하단이 깨질 수 있지만 3000선은 지켜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경기회복과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거나 과열 및 밸류에이션 부담을 충분히 덜어내야 마무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상보다 조정이 깊지 않을 수 있지만 당분간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 심리를 유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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