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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에 미스트롯 진달래는 하차… 이재영·이다영은 어떻게?

입력 : 2021-02-11 13:00:00 수정 : 2021-02-11 11: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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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흥행몰이 스타이자 국가대표 출신
“영구제명” 목소리 거센 가운데 팀·연맹 선택 주목
‘학폭’ 연예인은 방송 하차…형평성 논란 일듯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연합뉴스

연예인·스포츠 선수가 갑자기 유명세를 치르면서 잘못된 행동을 했던 과거가 드러나고 있다. ‘학교 폭력’은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인 만큼 가해자가 버젓이 텔레비전 등에 나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자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는 팀의 중심이자 국가대표 출신이기 때문에 배구계가 쉽게 퇴출을 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논란 확산에 곧장 사과한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흥국생명과 두 선수는 지난 10일 온라인에서 제기된 과거 ‘학폭’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과했다. 이재영은 “철없던 시절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께 상처를 드렸다”면서 폭력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께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동생 이다영도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자숙하고 반성하겠다“면서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흥국생명 구단도 사과했다. 당장 11일 오후 4시에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 이재영·이다영은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얼마나 더 안나올지는 여론 추이를 보면서 한국배구연맹과 구단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형평성이다. 최근 TV조선 예능 미스트롯2에 나온 진달래는 학폭 논란으로 결국 하차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학교 시절 진달래에게 끔찍한 괴롭힘을 당했다며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그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맞는 등 수시로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은 일부 사실을 인정한 뒤 진달래의 '미스트롯2' 자진 하차 입장을 밝혔다. 진달래도 SNS에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으셨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스럽고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며 “평생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가수 진달래. 진달래 SNS 캡처

◆안일하게 대처했던 히어로즈, 즉각 철퇴 내린 NC

 

과거 스포츠계에서도 선수들의 학폭 논란이 있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지명을 받은 뒤 고교시절 학폭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KBO리그 차원의 징계는 없었고 구단 측의 50경기 내부 출장정지 징계만 나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대신 2018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의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NC는 지난해 8월 1차지명 신인선수 김유성의 학교폭력 사실이 밝혀지자 그의 지명을 철회했다. 김유성이 당시 폭력 건으로 창원지방법원에서 40시간 봉사명령을 받은 사실까지 확인됐다. 그러나 초기에 NC 구단은 ‘지명 전에는 그런 사실을 몰랐다’, ‘김유성 측의 진정한 사과를 돕겠다’고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논란을 키웠고, 비판이 커지자 전격 지명을 철회했다.

안우진, 김유성(왼쪽부터).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실력뿐 아니라 통통 튀는 개인기 등으로 코트를 주름잡아 여자배구 흥행을 이끌었다. 그만큼 이번 사태에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도 다른 인물보다 더 클 수 있다. 배구팬 한모(29)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연경도 들어오고 쌍둥이도 한 팀에서 뛰어서 흥국생명 응원하려고 여자배구를 시청했는데 충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영구제명하라”…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

 

배구팬들의 분노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더 이상 체육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범죄에 대해 지켜볼 수 있을 수 없어 청원하게 되었다”며 “여자배구 선수들의 학교 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여맹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영구제명을 해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라면 이는 더욱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호소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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