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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기 연속적자에 버티기 한계…LG전자, 스마트폰사업 접나

입력 : 2021-01-21 06:00:00 수정 : 2021-01-21 0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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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능성 검토”
혁신제품 출시 등 노력 무위로
기대했던 ‘LG윙’ 부진 직격탄
이전에도 구글 인수설 등 나와

포기 땐 IoT 사업 차질 우려
ODM방식 전환 시나리오도

모바일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LG전자가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한 장고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구글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문 인수설 등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5년간 계속되는 적자행진 때문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용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등의 노력을 진행했다. 하지만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 행진 중이다.

 

기대했던 ‘스위블폰’ LG윙의 부진 타격도 컸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LG윙은 폼팩터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제품이었지만 국내 누적판매량이 10만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0의 경우 부진했다는 평가에도 출시 첫 달에만 국내에서 60만대가량이 팔린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연속 적자와 전략제품의 실패에도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고려해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사업은 단순히 MC사업본부의 실적을 넘어 인터넷으로 가전제품, 자동차 등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IoT 시대에 컨트롤러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업적자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현재 매각을 고려한 사업 운영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윙'(Wing)

향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거나 매각한다면, 현재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H&A(가전)사업부의 미래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매각보다는 MC사업본부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부분전환을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즉, 중국 등 해외 업체에 생산을 맡기고 자사 로고만 부착해 판매한다는 것이다.

 

다만 브랜드 가치가 희석될 수 있어 저가 보급형 폰에만 ODM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최근 개발에 박차를 가해 온 롤러블폰과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자체 생산할 수도 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바일 시장을 두고 패권을 다투고 있고 저가 모바일 시장은 화웨이 등이 선점한 상황이다. LG전자로서는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할 전략이 마땅치 않다.

 

LG전자의 관계자는 “매각이나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현재 고민 중인 상황”이라며 “MC사업본부의 축소나 통합 작업을 통해 사업성을 개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주식은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12.84%(1만9000원) 뛰어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14만8000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김건호·박세준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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