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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잡소 취급… ‘백우’도 한우랍니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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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22 03:30:00 수정 : 2021-01-21 19: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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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계통 같아… 복원·증식 한창

올해는 소 중에서도 ‘흰소의 해’다. 흰 소라 하면 언뜻 외국종이 떠오르지만, 한우 중에서도 흰색 털을 가진 ‘백우(사진)’가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399년 발간된 조선시대 수의학서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新編集成馬醫方牛醫方)에는 칡소, 흑우, 백우, 청우, 황우 등 다양한 털색(모색)을 가진 한우가 존재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황색털이 한우의 대표가 된 것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다. 당시 털색 개량 방향을 황색으로 고정하고 황색 한우를 제외한 백우, 칡소, 흑우, 제주흑우 등 한우는 잡소로 취급해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백우를 복원하기 위해 2009년 정읍과 대전에서 백우 암소 2마리와 수소 1마리를 수집했다. 이어 인공수정 등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개체 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현재 가축유전자원센터(경남 함양)에서 25마리의 백우가 자라고 있다. 축산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우는 황색 한우와 유전적으로 같은 계통이다. 하지만 백색증(알비노) 때문에 털이 흰색을 띤다.

백우는 현재 멸종위기 단계로 분류되며 유엔식량농헙기구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에 한국 품종으로 등록돼 있다. 이성수 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흰소의 해를 맞아 백우 등 다양한 희소한우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차별적 특성을 밝혀 가축유전자원의 가치를 확보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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