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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재범 막자’… 안산시, 학생들 대상 호신술 교육 실시

입력 : 2021-01-19 15:12:22 수정 : 2021-01-19 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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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예방교육도 진행
일각선 실효성 의문 제기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거주지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의 재범을 막기 위해 안산시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호신술 교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시는 이미 무술전문 청원경찰을 채용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중이지만, 주민들의 불안이 여전히 큰 만큼 관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호신술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19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수요를 조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관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호신술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호신술 교육 전문 민간단체와 협의해 학교 특활시간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좀 진정이 되면 호신술이나 운동 종목 단체와 함께 호신술 교육을 실시하고 성폭력 예방교육도 함께 진행하려고 한다”며 “현재 안산시 내 6~7개 학교가 호신술 교육을 받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호신술 교육은 1시간씩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지며, 희망하는 학교에 따라 최대 10시간까지 교육이 가능하다.

 

하지만 조두순 때문에 시 차원에서 호신술 교육까지 시켜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어린 학생이 두어번의 호신술 교육만으로 성폭력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안산시는 이런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해달라고 밝혔다. 안산시 관계자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지만 호신술 한 두 가지를 배워 놓으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성범죄 등에) 대처능력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서울경찰청도 조두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아동 성폭행 등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어린이 호신술 교실’을 열기도 했다.

 

안산시는 아울러 교육청이 제공한 호루라기 외에 위급한 상황에서 당기기만 하면 바로 경찰에 즉시 연락이 되는 열쇠고리 등 호신용품도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산시는 현재 조두순의 재범 방지를 여러 가지 대책을 적용하고 있다. 우선 조두순 거주지 주변에 순찰초소 2개를 설치 운영하고, 무술전문 청원경찰 6명과 기존 청원경찰 6명 등 12명이 3명씩 4교대로 24시간 조두순 거주지 주변을 지키고 있다. 또 조두순 거주지 뿐 아니라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방범 CCTV를 확충하는 차원에서 올해 3795대의 CCTV를 추가 설치하고, CCTV 안면 인식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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