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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트럼프 탈당 후 제3당 후보로 차기 대선 출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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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17 13:21:21 수정 : 2021-01-17 13: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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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퇴임 이후 행보에 관심 집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임 이후 행보에 미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하원에 이어 상원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지만, 정치적 재기를 노린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은 상원에서 탄핵소추안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선 투표에서 2명의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함에 따라 상원의 의석은 민주 50석, 공화 50석이 된다.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 3분의 2의 찬성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화당 상원의원 17명이 이탈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현재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공화당 상원의원이 12명가량이라고 보도했다.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또 그의 2024년 대선 출마를 막으려면 상원이 별도의 표결을 통해 그의 공직 출마를 제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하면 플로리다주에 있는 개인 휴양 시설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체류한다. 트럼프가 플로리다에서 조용히 골프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는 않을 게 확실하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가 퇴임 후에도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재출마 입장을 견지해야 공화당과 정치권에 영향력을 계속해서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가 15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의 지지자들에 의한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과 하원의 탄핵안 가결의 여파로 일반 국민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그의 재임 기간 최저치인 29%로 떨어졌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 그에 대한 지지율은 60%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자신의 대선 재출마를 지원하지 않으면 공화당을 탈당하고, 제3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차기 대선에 나갈 것이라고 협박할 수 있다고 WP가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그와 유사한 협박 발언을 했었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가 제3당 후보로 나서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WP가 지적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친 트럼프’와 ‘반 트럼프’ 진영으로 양분돼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그날 오전에 공군 기지에서 화려한 퇴임식을 하는 ‘맞불 작전’을 불사한다. 

 

후임자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통령은 1869년 앤드루 존슨 이후 트럼프가 처음이다. 존슨 전 대통령 역시 트럼프처럼 하원에서 탄핵을 당했었다. 그렇지만 새 대통령 취임식 날 퇴임식을 하려는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선서를 하기 직전인 20일 오전 백악관을 출발해 인근 앤드루스 공군 기지로 향한다. 그는 그곳에서 21발의 예포와 군악대의 연주 속에 레드 카펫을 밟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플로리다로 향발한 뒤 플로리다에서 지지자들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어 고별 연설을 할 계획을 세웠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그의 계획대로 고별 행사가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서명한 트럼프 탄핵소추안 보여주는 펠로시 미 하원의장. 워싱턴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그의 일가를 대상으로 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지난달부터 트럼프 그룹의 세금·금융·보험 사기 의혹 수사 준비에 착수했다. 맨해튼 지검은 뉴욕주 3개 지방정부에 일명 ‘세븐 스프링스’로 불리는 트럼프 일가 부동산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베드퍼드, 뉴캐슬, 노스캐슬 등 3개 지역 걸친 212에이커(약 85만 7934㎡) 규모의 세븐 스프링스는 트럼프 가족이 휴양지로 사용하는 저택과 그 부속 토지 등으로 이뤄져 있다. 검찰은 해당 지방 정부들에 대배심에서 발부한 소환장을 보내 이 부동산 개발 계획 등에 관한 광범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토지 감정가를 부풀려 세금을 실제보다 더 많이 깎은 의혹 등을 캐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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