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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000선 돌파 예상 속 코로나·경기회복 ‘중대 변수’ [2021신년특집-증권시장 기상도]

입력 : 2021-01-03 14:00:00 수정 : 2021-01-03 10: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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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 뒷받침
실물경제 회복 땐 코스피 3000 터치 탄력
신한, 최상단 3200 예측… 증권사 중 최고치
코로나 계속 기승 부리면 전망 예측 불허
일각 과열장세 지적에도 귀 기울여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2873.47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재테크의 주인공은 주식이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침체했던 2019년과 달리 지난해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연일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증권사들은 지난해 코스피 최상단으로 2250∼2500선을 전망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후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한때 1457.64(3월19일)까지 추락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전 고점을 갈아치우고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2873.47로 최고점을 찍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30.8%인데 11월 이후 상승률만 26.7%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급락했음에도 이를 다시 최고점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단연 풍부한 유동자금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영끌’(영혼을 끌어모아)로 주식에 뛰어들었고, 정부 역시 저금리 기조 등 유동성 정책으로 뒷받침했다.

 

여의도 증권가는 올해에도 풍부한 유동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무난히 2700∼28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거라 관측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언제 종식이 되느냐, 실물경제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따라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 2250∼3220 예상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 10∼11월에 이듬해 전망 보고서를 내고 2021년 코스피 등락 범위 상단을 2700∼2800선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증권사들은 목표지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한화투자증권은 당초 올해 코스피 등락 구간을 2100∼2700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300포인트를 끌어올려 3000으로 다시 제시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28조원으로 예상되는 2021년 순익 컨센서스가 10% 상향될 것으로 가정하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역사적 고점인 13배까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올해 전망치 최상단을 상향 조정하면서, 코스피를 가장 높게 전망한 증권사도 바뀌었다. 이달 중순만 하더라도 대신증권이 올해 코스피 최상단을 3080으로 예상해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지만,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코스피 최상단을 2750에서 3200으로 상향하면서 업계 중에서 가장 높은 전망을 내렸다.

 

증권가의 올해 코스피 ‘장밋빛’ 전망은 코로나19가 종식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가 긍정적인 수급환경 및 기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에 기인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코스피 3000선 전망에 가세했다. JP모건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의 이익 증가를 전망하며 내년 코스피 목표지수를 3200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이 코스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1년은 ‘꽃길’일까, ‘가시밭길’일까

 

지난해는 자금 유동성이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면, 올해는 기업의 실적 회복이 코스피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4.1%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59억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7개월 연속 흑자 흐름이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산업 회복 기대감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25%를 차지하는 종목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영업이익이 46조원대로 올해 대비 25%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대로 70% 넘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기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줄어들고 하반기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며 “올해 성장폭은 작아도 이익 정상화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아울러 지난해 코스피를 이끌었던 유동성 역시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례 없는 규모의 증시 대기자금이 그 예다. 주식 계좌는 지난해 560만개 증가해 3500만개를 넘어섰다. 연초 30조원 정도였던 투자자 예탁금은 현재 60조원이 넘는다.

 

물론 낙관만 하는 것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종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좌절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시와 실물경제의 괴리감이 커지는 ‘디커플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로 보면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1월 100.7에서 10월 98.3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59에서 2359로 오히려 올랐다.

 

이에 따라 최근 증시 상승은 과열장이라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달러지수를 기준으로 올해 한국 주식시장은 35% 올랐는데, G20(주요 20개국)에 속한 달러지수를 사용하는 15개국 중 상승률 1위다.

 

또한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예탁금 60조원 역시 상당액이 신용대출 등 ‘영끌’ 성격이 강해 은행 신용대출이 축소되면 증시로의 신규 자금 유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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