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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영화의 날’ 12일 개막… 문화·역사 속으로 다가가볼까

입력 : 2020-12-10 20:23:51 수정 : 2020-12-10 2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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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CGV명동·부산 영화의전당서

헝가리 영화를 본 적이 있나요?

영화를 통해 헝가리의 문화와 사회, 역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2020 헝가리 영화의 날(2nd Hungarian Film Day)’이 오는 12일 서울 CGV명동과 13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볼 만한 작품 세 편을 골랐다.

■부다페스트 느와르(2017)

헝가리가 나치 정권과 연대를 꾀하던 1936년 부다페스트.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도심에서 한 여인이 살해당한다. 총리의 죽음에 가려 관심조차 없는 죽음. 미스터리한 여인의 죽음에 대해 범죄사건 담당 기자인 그몬드 고든이 취재에 나선다. 사창가, 폭력조직, 언론계, 정·관계 고위층까지 연결된 비리의 고리들이 감지되면서 그가 사건을 파헤칠수록 방해 공작과 위협이 가해진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진실이 무엇인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화이트 갓(2014)

13살 소녀 ‘릴리’와 애견 ‘하겐’ 간의 유대를 통해 개들에 대한 학대를 암묵적으로 비판하는 영화. CG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250마리에 달하는 개들의 연기가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될 만큼 훌륭하다는 평. 단순 비판을 넘어 인간에 대한 개의 역습이라는 탁월한 발상이 빛을 발한다. 인간에게 복종한 뒤 쉽게 버려지는 운명을 겪는 ‘인간의 친구’ 개들이 마침내 구속을 떨치고 자유로워지는 것을 보면 일면 통쾌하기까지 하다. 자전거 타는 소녀와 그 뒤에 등장하는 개떼들의 압도적인 오프닝 시퀀스가 나타내는 의미론적 모호함은 인간과 개의 관계, 나아가 모든 주종관계의 가변성이라는 주제를 대변한다.

■유리 채색 화가:로트 믹셔의 예술(2015)

헝가리 아르누보 예술가 ‘로트 믹셔’에 관한 다큐멘터리. 그의 뛰어난 유리창과 모자이크 작품은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움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기독교인으로서 수백 개의 종교 유리작품을 만들었지만, 유대인이었기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영화는 온전히 그의 작품과 사진, 서류, 코멘터리로만 구성되었다. 훌륭한 예술가뿐만 아니라 20세기 헝가리 역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김신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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