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사상' 군포 아파트 화재 현장 합동 감식…가연성 물질 확인

폴리우레탄, 시너 등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1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군포시 아파트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이 2일 진행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군포시 산본동 화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등 관계기관의 합동 감식이 시작된다. 

경찰은 현장 내부 정밀감식을 거쳐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조사한 뒤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방 당국의 현장 확인에선 전기난로와 가연성 물질인 폴리우레탄, 시너 등이 발견됐다. 불이 난 아파트의 12층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전기난로를 켜둔 채 오래된 섀시를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여러 차례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증언했다. 

지난 1일 오후 4시 37분께 경기 군포시 산본동 25층짜리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30여분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이 불로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앞서 지난 1일 오후 4시37분쯤 이 아파트 12층에서 난 화재로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중태에 빠졌다.

사망자들은 30대 근로자 2명과 30대와 50대 이웃 주민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직후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A(31)씨와 태국인 B(38)씨가 바닥으로 추락, 두개골 골절 등으로 그 자리에서 숨졌다. 불이 나자 혼비백산한 주민 중 일부는 옥상으로 긴급히 대피했지만, 미쳐 옥상으로 나가지 못하고 C(35·여)씨와 D(51·여)씨 2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군포=오상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