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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복수혈전’… 바이든과 ‘2024년 재대결’까지 계속하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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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22 09:03:13 수정 : 2020-11-22 11: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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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불복·정권 이양 거부
공화당 대다수 의원 동조
대내외 정책 ‘대못 박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4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재대결이 이뤄질 때까지 앞으로 4년 동안 ‘복수혈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정권 이양 거부는 그의 남은 임기 2개월간의 전략이 아니라 바이든 정부 4년을 ‘반신불수’로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바이든 캠프와 민주당에 의해 철저히 조작된 선거였기에  바이든 당선인 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집권당인 공화당의 상·하 의원들 대다수가 밋 롬니 상원의원 등 소수를 제외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침묵’으로 동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떠나도 공화당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군림하면서 공화당 의원들을 통해 바이든 정부를 마비시키려 들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다니엘 페실리 스탠퍼드대 법과대학원 교수는 WP에 “정권을 탈취당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암묵적으로 수용한 공화당원들이 쉽게 적대감을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바이든 정부가 직면할 최대 위협은 복수를 노리는 트럼프가 향후 4년 내내 바이든 정부 흔들기 작업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가 일이 잘못될 때마다 희생양을 찾아왔고, 이제 인생 최대의 좌절을 겪은 그가 정권을 강탈당했다며 완벽한 변명 거리를 찾으려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갤스턴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도 이 신문에 “전직 대통령이 될 트럼프가 선거를 도둑질당했다고 줄곧 진군의 북소리를 내면서 조 바이든은 불법 대통령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 선거를 통해 그를 백악관에서 끌어낸 뒤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길밖에 없다고 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정치 시스템, 정부, 선거의 정당성, 민주주의 제도, 진실에 도전함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최소한 3분의 1 이상의 미국인이 그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취임 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바이든이 아무리 진심으로 손을 뻗어도 그들을 끌어들일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론 조사 기관인 유고브가 등록 유권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에 실시한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 응답자의 88%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2개월의 임기 동안 바이든 정부가 되돌리기 어렵게 국정 전반에 걸쳐 ‘대못 박기’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과 중국에 대한 제재 강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군, 알래스카 유전 개발, 미 재무부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긴급 대출 자금 지원 봉쇄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NYT가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제로 인해 바이든 정부에서도 계속 재임할 연방 기관의 고위직에 서둘러 ‘자기 사람 심기’ 작업을 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 연방선거위원회(FEC), 연방통신위원회(FEC),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등에 새로 위원을 임명함으로써 바이든 당선인 임기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위원들이 다수를 차지할 수 있도록 최후의 순간까지 그가 인사권을 동원하려 한다고 NYT가 지적했다.

 

시사 종합지 애틀란틱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남은 2개월 동안 자신에 대한 셀프 사면 및 측근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 연방 정부와의 이권 계약 남발, 정부 기록 삭제, 국가 기밀 누설 등으로 바이든 정부에 치명상을 안기려 한다고 보도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불복 투쟁에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독려하면서 대오를 이탈하는 정치인에게는 정치 생명을 끊어버리겠다는 보복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편을 들지 않은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앞으로 4년 사이에 선거에 출마할 때 공화당의 예비 경선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새로운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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