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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가파른 성장… 삼성전자, 판세 뒤바꿀 기회 오나

입력 : 2020-11-19 20:12:40 수정 : 2020-11-19 22: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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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TSMC와 격돌 예고
코로나 여파 재택근무·원격교육 급증에
2020년 글로벌 매출 2019년 비해 24% 증가 전망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장 규모 커질 듯

비대해진 TSMC 새 고객사 확보에 한계
비슷한 기술력 가진 삼성엔 비중 확대 호기

3나노 공정 개발 싸고 양사 치열한 경쟁
기술 선점 여부 따라 시장 주요 변곡점 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파운드리 시장 매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23.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이다.

트렌드포스는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이 업체는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확산, 전기 통신 기반시설 확장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코로나19 세계 경제 위기에도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도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600억달러 규모에서 올해 682억달러, 내년 738억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지난 3분기 기준 점유율 53.9%로 장악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선 17.4% 수준에 머물러 있다. TSMC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기술력과 고객사 확보, 장비 공급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TSMC는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모토로 파운드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퀄컴이나 애플, 인텔과 같이 삼성전자와 경쟁관계에 있는 주요 기업들은 동일한 기술력에서 TSMC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삼성전자엔 기회가 많아진다는 전망이다. 세계 시장에서 5나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두 곳뿐이다. TSMC는 높은 점유율만큼이나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비슷한 기술력을 가진 삼성전자가 시장 확대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엔비디아와 IBM, 퀄컴 등 주요 기업과 파운드리 계약을 맺는 성과를 이뤘고, 파운드리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의 기술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점도 변수다. 삼성전자와 TSMC는 3나노 양산을 2022년을 목표로 삼고 있다. AI(인공지능)와 5G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세공정의 수요가 높은 만큼, 3나노 공정의 선점이 향후 파운드리 시장 경쟁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2020년 10나노 공정의 비중이 10%에서 2024년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세 공정을 위해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에도 불이 붙었다. 현재 EUV 장비 시장은 네덜란드 ASML의 독점 구조다. ASML의 EUV 장비 생산은 한해 30여대 수준에 그치는데, 올해 생산한 장비는 TSMC가 대부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시국에도 네덜란드까지 찾아가 ASML와 접촉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파운드리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5나노 공정 기술을 삼성전자와 TSMC 두 곳만이 보유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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