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규제 전 ‘영끌’ 막차”… 지난 주말 비대면 신용대출 3배 폭증

입력 : 2020-11-18 06:00:00 수정 : 2020-11-18 08:36:3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규제 앞두고 막차수요 몰려
2500여건에 670억원 실행

금융당국이 고소득자를 겨냥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신용대출 규제를 예고하면서 규제 실행 이전에 신용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주말 주요 은행의 비대면 신용대출이 이전 주말에 비해 3배가 더 늘어났고, 마이너스 통장도 미리 열어두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주말 14~15일 비대면 신용대출은 총 2543건, 금액으로는 673억원이 신규 실행됐다. 그 전 주말인 7~8일(1424건·213억원)에 비하면 건수는 2배, 금액은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한 은행은 1주일 만에 70억원에서 304억원으로 4배를 웃도는 비대면 신용대출이 실행됐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에서는 15, 16일 신용대출 신청 고객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접속지연 현상까지 나타났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관리방안’의 핵심은 이달 30일부터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을 초과하면 돈 빌린 사람별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하’(비은행권 60% 이하) 규제를 받는 것이다.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10년차 직장인 김모(37)는 “지난해 말에 전세계약을 해서 당장 부동산을 살 계획은 없다. 다만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신용대출 규제가 시작된다고 하니 지난 주말 받을 수 있는 최대 한도의 신용대출을 받아두었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에 대한 우회로도 이미 나오고 있다. 이번 대출 규제는 부부나 가족 합산이 아니라 개인 차주별로 작용되기 때문에 남편 명의로 집을 사는데 아내가 1억원 넘게 신용대출을 해도 규제받지 않는다. 아울러 부부가 각각 규제 금액 아래인 9000만원을 신용대출받아 1년 내 규제지역에 집을 사면 대출금이 회수되지 않는다.

이번 규제에 대해 금융권의 불만 목소리도 상당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보통 고소득자들은 신용이 좋은 경우가 많다. 상환능력이 좋다면 대출 변제에 큰 문제가 없을 텐데 무슨 근거로 규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부동산값을 잡으려는 방향성이 수요 억제가 아닌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