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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코로나 퇴치 집중… 바이든의 ‘트럼프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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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10 06:00:00 수정 : 2020-11-09 22: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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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국정 과제 담은 내용은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추진
위험인구 추적·보호 10만명 일자리
코로나 무료 검사 정기화 등 제시

노조 조직 용이화·교육자 해고 방지
인종·성별 따른 경제 참여 장벽 해소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제로’ 강조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예고했던 대로 취임 초반부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 뒤집기에 나설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 측이 8일(현지시간) 인수위 홈페이지(BuildBackBetter.com)에 취임 초기 4대 국정 과제로 제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회복, 인종적 평등, 기후변화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다른 노선을 예고하고 있다.

◆누적환자 1000만명 넘어선 코로나19 대응부터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후 먼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청사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인 마스크 의무화가 추진되고, 위험인구 추적 및 보호에 10만명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환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당선이 확정된 후 승리 연설에서 “코로나19 억제가 시급하다”면서 “9일 과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대응팀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과 보건 전문가들을 경시하는 발언을 일삼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과학에 귀 기울이고, 전문가에 의해 공중 보건 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선인 측은 특히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7대 계획을 제시했다.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위험인구 추적 및 보호를 위한 10만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한국처럼 감염 가능자의 동선을 추적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 좀더 느슨한 통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욕주 등은 코로나19 확산 지역으로부터 유입된 인구에 대해 코로나19 음성 사실을 입증하더라도 ‘3일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전화 확인에 그치고 있는데, 격리 의무자에 대한 적극적인 통제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개인보호장비(PPE) 부족 문제 해결과 미국 내 여러 자원에 대한 자급자족 환경 구축도 과제로 제시됐다. 아울러 지역사회에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코로나19 지침을 제공하고, 학교·중소기업·가족에 대응 자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코로나19 등으로 교사와 응급의료인의 지위가 불안하다고 보고, 이들 인력의 감축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기금을 운영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제조와 배포에 250억달러를 투자하고,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결정은 과학자에게 맡기고 임상 데이터도 전부 공개하기로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백신 출시를 서두르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렸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으로부터 오는 전염병의 위협을 사전에 예측해 예방할 방안을 마련하고,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지지자들에 ‘엄지 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본인 소유 골프장을 떠나며 차 안에서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틀 연속 골프를 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모자를 썼다.
스털링=AP연합뉴스

당선인 측은 특히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썼다면 수십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며 “모든 미국인들은 자신의 집 밖으로 나설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주지사는 해당 주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행병을 극복하는 데 성공하려면 수백만 미국인들이 더 높은 보험료와 건강보험 거부에 직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오바마 케어’ 부활을 예고했다.

코로나19로 타격받은 경제 회복과 관련해서는 “수백만 개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자들의 노조 조직을 쉽게 하고, 교육자, 소방관 등이 해고되지 않도록 지방 정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뉴욕 로렌스의 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장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탄 채로 검사받는 모습. 로렌스=AP연합뉴스

◆인종차별 해소와 여성 약진 기대

바이든 당선인 측은 “미국은 제도적 인종차별을 다루어야 할 순간이 왔다”며 “흑인과 유색인종이 백인보다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사망하는 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업률과 파산 사례도 흑인, 라티노, 아시아계 미국인이 백인보다 많았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에 대한 참여의 장벽을 없애고, 기회의 접근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연방 기관의 주요 직책의 다양성을 증진시킬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흑인, 라티노, 아시아계는 물론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경찰의 범인 진압 시 ‘목 누르기’ 전국적 금지, 국가경찰감독위원회 구성 등 경찰 개혁안도 추진된다.

당선인 측은 “해안 도시에서부터 시골 농장, 도시 중심지에 이르기까지 기후변화는 실존적 위협으로 작용한다”며 “미국이 늦어도 2050년까지 경제 전반에 걸쳐 ‘이산화탄소 제로 배출’을 달성하는 되돌릴 수 없는 길을 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인프라 분야에서 1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2035년까지 탄소 무공해 전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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