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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나EV 리콜에… 印尼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연기되나

입력 : 2020-11-09 18:42:22 수정 : 2020-11-09 21: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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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연말 현대차·LG화학 계약 체결 예상
양사 간 책임 소재 가려진 뒤 재추진 가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지난 6월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현대차와 LG화학이 추진해 오던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이 코나 전기차(EV) 화재 등 각종 악재로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는 올 연말 합작법인을 공식화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화학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 계획이 기약 없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아직 합작법인 설립은 구체화한 것이 없었다”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코나EV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1월에서 12월 초쯤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이)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나EV 화재로 우선은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책임 소재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합작법인을 추진하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합작법인이) 불가능할 것 같다. 언제쯤 진행될지 지금 상황에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현재 코나EV의 화재 책임 소재를 두고 양사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의 배터리셀 제조 불량, 현대차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설정 오류 등이 거론된다. 화재의 원인을 누가 제공했는지 가려진 뒤에야 다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10월 17일 오전 3시 40분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EV)에서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나 119 소방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남양주소방서 제공

코나EV는 2018년 출시 이후 국내 10건, 해외 4건 등 총 14건의 화재가 발생해 현재 원인 조사 및 리콜이 진행 중이다. 조사는 국토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벌이고 있다.

 

앞서 현대차와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짓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투자 규모는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법인 설립에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이 풍부해 재료 수급이 용이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또 현대차가 내년 12월부터 가동 예정인 서부 자바주 브카시시의 델타마스공단 내 자동차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에 공급하는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내달 LG화학에서 분사하는 신설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도 공정거래법상 국내에 계열사를 둘 수 없다는 점, 2030년을 목표로 ‘전기차 산업 허브’를 구상 중인 인도네시아 정부의 꾸준한 ‘러브콜’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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