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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처럼 치열한 상원선거 예고… 조지아주 2곳서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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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09 06:00:00 수정 : 2020-11-08 23: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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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현재 48석씩 확보 균형
2021년 1월 결선투표 초미 관심
‘50 대 50’ 땐 민주당이 다수당
하원, 민주 3곳 더 이기면 장악
워싱턴에 있는 미국 국회의사당. AP연합뉴스

개표 시작 후 90시간 동안이나 드리워졌던 대선 레이스의 안개가 걷히면서 이제 미국 정가의 관심은 조지아주로 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 공화 양당이 48석씩 확보해 팽팽한 균형을 이룬 가운데 내년 1월5일 치러질 조지아 2개 선거구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차기 행정부가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도, 번번이 발목을 잡힐 수도 있어서다.

 

상원 의석 100석 중 35석의 향방을 놓고 지난 3일 치러진 선거에서 양당은 아직 4곳의 승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 이 가운데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 현 추세대로 개표가 마무리되면 공화당은 50석을 확보하게 된다. 상·하원 모두 민주당의 푸른색 물결이 넘실댈 것이라는 여론조사 기관들의 ‘블루 웨이브’ 예측을 깬 선전이지만, 상원 장악을 위한 과반(51석)에는 딱 1석이 모자란다.

 

남은 2곳 선거구는 모두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로 최종 승부를 가리는 조지아주에 속해 있다. 건강상 이유로 은퇴한 조니 아이잭슨 전 의원의 잔여 임기(2022년까지)를 채울 사람을 뽑는 조지아 특별선거에서는 21명의 후보 중 민주당 라파엘 워녹(득표율 32.7%), 공화당 켈리 뢰플러(26.0%) 후보 간 결선투표가 이미 확정됐다. 나머지 1곳에서는 개표율 98% 현재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49.8%) 의원이 민주당 존 오소프(47.9%) 후보에 근소 우위를 보이지만, 득표율 50%를 채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조지아주 2곳 결선투표에서 모두 이기면 상원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양당이 50석씩 나눠 가지면 캐스팅보트는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조지아에서 대선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조지아는 1990년대 이후 7차례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딱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미 내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대 들어 주법에 결선투표 규정을 마련한 이유가 백인 후보자의 난립 속에 흑인 후보가 손쉽게 당선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일 정도다. 그러나 최근 지역 내 흑인 인구 비중이 증가 추세인 데다 민주당이 ‘조 바이든 바람’을 타고 승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YT는 “앞으로 몇주 동안 수천만달러의 선거자금이 조지아에 쏟아질 것”이라며 “공화당은 대선 결과에 불만을 가진 지지층을 자극하면서 조지아와 상원을 사수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결선투표에서 한 곳이라도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바이든 팀에게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가 된다고 NYT는 지적했다. 경기부양책과 예산안, 헬스케어 등 각종 정책의 입법 경로가 복잡해지고 내각 인선에서도 공화당의 협조가 절실해지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215석을 확보해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24곳 중에서 3곳만 이기면 다수당이 된다. 하지만 기존 232석보다 의석수를 늘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가면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리더십이 위태로워졌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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