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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s LG… 잠실 라이벌, 7년 만에 ‘가을 야구’ 격돌

입력 : 2020-11-04 06:00:00 수정 : 2020-11-03 22: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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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역대 5번째 포스트시즌 맞대결
플렉센·이민호 선발 투수로 출격
두산 선발진·LG 불펜투수 우세
중심타자 활약 여부가 승부 관건
김재환·김현수 해결사 역할 주목
플렉센(왼쪽), 이민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은 매치업에 따라 다양한 별칭이 붙는다.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팀끼리 맞붙으면 ‘지하철 시리즈’라고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 잠실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한지붕 두 가족’인 두산과 LG가 PS에서 격돌할 경우 두 팀은 홈팀이 어디냐에 따라 더그아웃만 맞바꾸기에 이를 ‘더그아웃 시리즈’라고 부른다.

 

정규리그 3위 두산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고 올라온 LG가 만나는 2020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가 4일부터 ‘더그아웃 시리즈’를 펼친다. ‘더그아웃 시리즈’가 성사된 것은 2013년 PO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다섯 번째다. 이전 네 차례 맞대결은 2승2패로 팽팽했다. LG는 1993년 준PO와 1998년 준PO에서 두산을 꺾었고, 두산은 2000년과 2013년 PO에서 LG를 제압했다. 준PO 대결에서는 LG가 모두 이겼고 최근 대결에서는 모두 두산이 우세했다. 이번에 두산이 이기면 PS LG전 3연승을 달린다. LG가 이기면 22년 만에 반격에 성공한다. 정규리그에서도 라이벌 의식이 투철한 두 팀이라 더더욱 흥미롭다.

 

역시 관건은 1차전이다. 두산은 크리스 플렉센(26)을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플렉센은 올해 정규리그에서는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지만 10월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85로 맹활약해 기대가 크다. 반면 LG는 고졸 신인 이민호(19)를 깜짝 낙점했다. 올해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로 활약한 이민호는 자신의 PS 데뷔전부터 중책을 맡게 됐다.

 

플렉센은 자신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5월7일 경기가 유일한 LG전 등판으로 6이닝 7피안타 3실점하며 승리를 거뒀다. 플렉센은 5월보다 현재 구위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이민호는 두산전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2.57을 올렸다. 두 차례 구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선발 2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2실점했다.

 

1차전 선발에서 볼 수 있듯이 선발진의 무게는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까지 버티고 있는 두산이 앞선다. 하지만 불펜투수들을 보면 마무리 고우석을 필두로 정우영, 진해수 등 막강 필승조를 가진 LG가 우세하다. 그래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빠졌던 타일러 윌슨이 준PO에 합류한 것은 LG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두산도 김강률이 엔트리에 포함돼 불펜 강화에 일조한다.

 

결국 두 팀 타자들이 상대의 강점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시리즈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그 열쇠는 중심타자들이 쥐고 있다. 두산은 호세 페르난데스(32)와 김재환(32), LG는 김현수(32)와 로베르토 라모스(26)의 활약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199안타를 날리며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쥔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PS에서는 극도로 부진해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제외되는 등 아쉬움이 남았다. 올해만큼은 많은 출루로 기회를 연결해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여기에 4번 타자 김재환의 시원한 장타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두산 공격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이에 맞불을 놓아야 할 LG 타선의 핵은 역시 김현수와 라모스다. 류중일 LG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김현수를 2번, 라모스를 4번 타순에 배치하며 공격력 강화에 나섰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타순 유지냐 변화냐는 고민이겠지만 역시 이들이 제대로 터지기만 한다면 무서운 타선이 된다. 다만 김현수의 PS 통산 타율은 0.260으로 정규시즌 통산 타율 0.322와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다. 특히 김현수에게는 이번 준PO가 친정팀 두산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을 덜 수 있을지도 지켜볼 점이다. 라모스 또한 부상에서 돌아와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특유의 거포 본능을 일깨운다면 LG의 가을을 길게 만들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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