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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EV를 어쩌나”…10월 판매 50% 이상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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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02 16:36:50 수정 : 2020-11-02 20: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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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주력 전기차 모델인 ‘코나EV’가 잇단 화재 파문 속에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정부와 현대차, 배터리 셀 공급업체인 LG화학 간에 화재 원인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터라,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판매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현대차가 공개한 10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코나 전기차인 코나EV는 지난달 총 451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동월(1009대) 대비 55.3%, 직전월(1053대) 대비 57.1% 감소한 수치다. 1∼10월 누적 기준으로는 올해 총 7512대가 판매돼 전년동기(1만2135대) 대비 38.1% 감소했다.

 

형제차 격인 기아차의 니로EV는 10월 한 달 간 252대가 판매되며 전년동월(309대) 대비 18.4% 줄었고, 직전월(245대)에 비해서는 2.9% 증가해 상대적으로 코나EV의 판매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현대∙기아차 전기차 모델은 판매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오닉 시리즈 등 내년부터 본격화할 차세대 전기차 출시를 앞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보조금 정책이 다수에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바뀐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코나EV의 판매 절벽은 이례적인 수준이다.

 

2018년 4월 출고가 시작된 코나EV는 그해 생산라인에서 두 차례 화재가 있었다. 이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9년부터 최근까지 국내외에서 총 12번의 화재가 보고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가장 최근 화재는 지난 10월17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발생했다. 

 

지난 10월 17일 오전 3시 40분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EV)에서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나 119 소방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남양주소방서 제공

국토부는 현대차의 자발적 리콜 계획서를 승인, 7만7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진행 중이다. 리콜 차량으로 대상으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배터리 진단 로직을 강화한 다음, 그럼에도 배터리 셀 사이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해당 패터리 팩을 교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화재 원인과 리콜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과 반발이 이어지며 판매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 달성군 유가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소된 전기차 코나 EV. 뉴스1

국토부는 리콜을 승인하면서 화재 원인으로 “고전압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LG화학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됐고, 분리막 손상에 따른 배터리 셀 불량이 화재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하는 등 몹시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또한 차주들은 BMS 업그레이드가 충전량과 출력을 줄여 화재 가능성을 낮추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배터리 팩을 모두 교체해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이 사이 미국에서도 LG화학 배터리 셀을 장착한 GM 볼트EV에서 화재가 연발해 관련 당국이 조사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조사 결과는 일러야 연말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나EV는 물론 전기차 전반에 대한 신뢰가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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