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배우들이 고(故)이언(맨 위 사진)을 떠올리며 그리워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청춘다큐 다시 스물 – 커피프린스 편’(이하 청춘다큐)에서는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한 배우들이 과거를 돌이켜봤다.
청춘다큐 촬영 당일인 8월 21일은 이언의 기일이었다.
김재욱(37·세번째 사진)은 과거 이언과 모델 생활을 같이 했고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알바생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잊고 있는 생소한 감정들이 살아난다거나 그런 건 없었다. 그런데 VCR을 딱 보는데, 형이 딱 나오니까 되게 이상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알던 그 당시의 이언. 황민엽. 박상민(본명). 스물여섯, 일곱 때의 언이 형이 딱 나오니까”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또 “(이언은) 같은 회사였고 모델 선배였다. 또 씨름했던 형이라 선후배라는 위계질서가 강한 형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엄격하게 저를 대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윤은혜는 “모델계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후배들을 정말 잘 챙겼다”며 “여기 와서는 또 연기자로 막내지 않나. 저한테 ‘윤 선배’ 하면서 잘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공유(41·두번째 사진) 또한 “굉장히 남자다운 친구였다. 가장 안타까운 건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음에도 그걸 보여주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갑작스럽게 비보를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무주에서 ‘국가대표’ 촬영 때 재욱씨에게 비보를 들었다. 전화로 빨리 오라고 하더라”라며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다. 장난이면 이때쯤에 언이 형이 받아서 이야길 했어야 하는데”라고 씁쓸하게 털어놨다.
당시 군대에 있었던 공유 역시 “재욱이와 미친듯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관 앞에서 울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땐 너무 힘드니까 둘이서 이야길 하지 않았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항상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재욱은 “매년 형을 보낸 8월21일이 되면 항상 생각한다”며 그리워했다.
이언은 커피프린스 1호점이 끝난 1년 만에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신정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shin304@segye.com
사진=MBC ‘청춘다큐 다시 스물 – 커피프린스 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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