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회장, 이낙연 대표도 찾아
“토론의 장을 열어달라” 요청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등 ‘공정경제 3법’에 대한 재계의 우려에 대해 “적절히 심의하는 과정에서 (재계의 입장을) 반영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가 한국 경제에 큰 손실이 올 수 있는 법을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다”면서 재계의 우려를 달랬다. 김 위원장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박 회장의 경제인 나름의 우려를 들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반대 여론에 대해선 “그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인식해 얘기하는 것인지 일반적으로 밖에서 듣는 얘기를 반영하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경제민주화 법안을 추진할 때도 당내에서 일부 반대가 있었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2012년 대선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경제민주화 관련해 공약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때는 지금 법안보다 더 강한 공약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인들이 우려하는 것과 일반적 상식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각자 다를 수밖에 없으니 어느 정도 접점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찾아가 “여야가 합의하면 (법안 처리가) 일사천리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이 된다”며 “토론의 장이 없어 저희가 이야기할 것을 못 하는 절차상 문제가 있다. 토론의 장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공정경제 3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경제계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겠다”며 “야당과도 충분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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