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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스크 의무화 첫날…일부 '턱스크' 눈총

입력 : 2020-08-24 20:00:00 수정 : 2020-08-27 16: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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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마스크 의무 착용 첫날인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첫날인 24일, 대다수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턱스크(마스크를 내려 턱에 건 상태)’를 하는 등 방역에 태만한 모습을 보여 주변의 눈총을 샀다.

이날 0시부터 서울 전역에서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해야 하는 행정명령이 발효됨에 따라 서울 시내에서는 누구든 음식물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는 물론이고 다중이 집합한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항상 착용해야 한다.

식당, 카페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전까지와는 달리 이날 대다수 시민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음식을 기다리거나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후 스타벅스, 커피빈 등 서울 곳곳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꼼꼼히 착용하고 있었다. 이들 카페는 주기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음료를 앞에 두고도 마스크를 쓴 채 대화를 나누며 마실 때에만 잠시 마스크를 내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일부 이용객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스크’ 행태를 보였다. 날이 더워진 한낮에는 마스크 없이 야외활동을 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한 전통시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길을 걷던 윤모(66)씨는 “평일 낮이라 사람도 별로 없는데 가게 안도 아니고 길거리에서는 괜찮지 않냐”며 가던 길을 재촉했다.

비슷한 시간 영등포구의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는 100여명이 일하고 있었지만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공사장 한쪽에서는 휴식을 취하는 노동자들이 얼굴을 가까이하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공사장 관계자는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지 몰랐다”며 “코로나가 위험한 건 알지만 요즘처럼 더울 때 마스크 쓰고 일하면 몇 배는 더 힘들다”고 말했다.

마스크 의무화 시행에도 곳곳에서 마스크 미착용자들이 눈에 띄자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직장인 장모(34)씨는 “오늘 아침에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주민을 만났다.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 안 쓴 사람과 같이 있으니 불안해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엘리베이터 같은 곳에도 ‘마스크 미착용자 탑승 금지’ 등의 문구를 붙여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각심이 부족한 시민들에 대처할 방안이 아직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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