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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우리] 美대선의 불확실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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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06 22:50:21 수정 : 2020-08-06 22: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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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이 선호하는 우편투표
코로나 영향으로 증가할 전망
트럼프, 부정 소지 들어 문제시
11월 선거 불복 등 혼란 가능성

50.0대 42.5. 이 칼럼을 쓰고 있는 현 시점의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차이이다.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하여 3∼4% 차이로 지지율 차이가 잠시 좁혀졌던 때를 제외하면 둘 간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10% 안쪽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6년 8월초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47.5 대 40.5로 현재 바이든과 트럼프 간의 지지율 차이와 비슷했다. 2016년의 경험 때문인지, 많은 지표들이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상황을 알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바이든의 손을 들어주기를 꺼리고 있다. 2016년 11월 8일 열린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까지도 뉴욕타임스는 92%의 확률로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점칠 정도였으니, 2020년 현 상황에서 선거전문가들이 바이든 당선 예측을 주저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이제 석달이 조금 안 남은 시점에 필자는 한 가지 예측을 지면을 통해 하려고 한다. 이번 선거가 11월 3일에 결판이 안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인데, 그 가능성이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을 매우 높이게 될 거라는 점이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이번 미국 대선에서 가장 문제가 될 부분은 어느 정도의 투표 참여가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언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지 여전히 막막한 상황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편하게 사전투표를 하도록 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관리 체제도 국가적, 조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투표를 관리하는 것은 중앙정부의 권한과 책임이 아니라 각 주정부 관할 아래 이루어지는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우편투표의 허용 여부가 바로 그 쟁점이다. 우리나라의 부재자 투표와는 달리 미국의 우편투표는 유권자의 집으로 투표지가 배달되면, 기표하여 다시 우편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이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투표 과정에 대한 여러 불편함을 덜어서 투표에 소극적인 계층, 특히 트럼프에 비판적인 젊은 유권자층이 쉽게 투표할 수 있는 우편투표에 매우 부정적이다. 사실 투표용지가 배달되고 기표 후 다시 돌려보내는 과정에 대해 감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투표 부정의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우편 투표의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우편투표를 증가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있기 때문에 우편투표가 증가하면 그만큼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 이 우편투표는 꼭 선거당일에 도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투표일 전까지 우체국 소인만 찍히면 배달은 나중에 되더라도 유효 투표가 된다. 우편투표가 얼마나 될지 아직 예측이 어렵지만, 우편투표가 증가하고, 그 우편투표가 11월 3일 이후에 도착하게 된다면, 경우에 따라 11월 3일 밤에 선거 결과를 알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 2016년 트럼프는 전체투표에서는 2% 정도, 약 286만표를 졌음에도 불구하고, 경합주들에서의 아슬아슬한 승리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당시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뉴햄프셔 등에서 트럼프는 0.37퍼센트에서 1.2퍼센트 정도의 차이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대통령이 되었다. 올해 11월 선거에서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뉴햄프셔, 미시간, 미네소타 등 경합주들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선거 결과를 결정할 텐데, 우편투표의 증가는 이 결과 집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게 된다. 지난 4월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장투표의 개표 결과와 사전투표 개표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최종 결과가 바뀐 여러 지역구가 있었던 것처럼,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경합주에서 현장 투표와 우편투표가 경향이 매우 다를 경우, 그 불확실성이 가져올 혼란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과연 미국 유권자들이 그 결과를 받아들일 것인가? 트럼프는 본인의 패배를 받아들일 것인가?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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