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폭우의 영향으로 수도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 일대의 범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5일 기상수문국(기상청) 통보를 인용해 “5∼6일까지 대동강 유역에 평균 15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되며 6일 저녁 경에 대동강 다리 지점 수위는 경고 수위를 초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대동강 유역에 큰물(홍수)주의경보 발령에 이어 범람 가능성까지 예고된 셈이다.
평양을 가로지르는 대동강이 범람할 경우 일대 농경지와 주택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7년에도 대동강 일대 폭우로 평양의 건물이 물에 잠기고 통신, 교통 등의 도시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전날 큰물주의경보가 내려진 예성강 등도 위험한 상황이다. 예성강은 북한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의 주요 물길로, 홍수가 발생하면 농업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방송은 “예성강 유역에서도 평균 150∼250㎜의 많은 비가 내려 연백호의 유입량과 방출량이 하루 안전통과 흐름양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견되며, 금야호 유역에 평균 100∼15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6일 저녁 경에는 정상 수위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농경지와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저수지와 하천 제방, 해안 방조제를 정비하는 등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큰물과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각지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큰물과 폭우로부터 농경지와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섰다”고 전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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