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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맞불… “홍콩, 캐나다·호주·영국과 사법공조 중단”

입력 : 2020-07-29 06:00:00 수정 : 2020-07-28 21: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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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홍콩보안법 빌미 간섭”… ‘파이브 아이스’ 압박에 보복조치
“범죄인 인도조약도 동시 중단” 美·濠 외교·국방 장관급 회담
남중국해 문제 등 공동현안 논의

중국 외교부는 28일 홍콩이 캐나다·호주·영국과 각각 맺은 형사사법 공조조약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계기로 영·미권 5개국 첩보동맹 네트워크인 ‘파이브 아이스’ 국가가 홍콩과의 사법공조를 파기하는 것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보인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특구는 캐나다, 호주, 영국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하며 동시에 캐나다, 호주, 영국과의 형사사법 공조조약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나라는 홍콩보안법을 빌미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일방적으로 중지하며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중 간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도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 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중국을 향한 외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파이브 아이스 국가들은 모두 반중 정책을 분명히 하고, 미국과 함께 중국과의 대척점에 섰다. 뉴질랜드도 이날 파이브 아이스 국가 가운데 마지막으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 중단을 발표하며 사법공조 파기를 선언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은 “더는 홍콩의 사법체계가 중국으로부터 충분히 독립적이라고 신뢰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과 호주는 28일(현지시간) 양국 간 외교·국방 장관급 회담(AUSMIN)을 워싱턴에서 열어 코로나19와 남중국해 문제 등 공통 관심사를 논의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회동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공격적인 중국의 정책에 맞서 양국이 반중 전선을 강화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뉴질랜드의 발표를 겨냥해 “중국은 진일보한 반응을 할 권리를 남겨두고 있다”며 맞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호주산 농수산물에 대한 대체지를 모색하고 있다”며 호주에 대해서도 보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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