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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 안하면… 폭염 年 10일 → 35일, 사과나무 실종

입력 : 2020-07-29 06:00:00 수정 : 2020-07-28 19: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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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후변화 2020’
100년 내 평균기온 4.7도 상승… 지표면 온도 전지구 평균 상회
해수면 연간 2.9㎜ 상승 집중호우·열대야 증가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면 21세기 말에는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4.7도 상승하고 폭염일수는 3.5배 급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28일 이 같은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을 담은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공동으로 발간했다.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세번째 발간한 이번 보고서는 한반도를 대상으로 2014∼2020년 발표된 1900여편의 국내외 논문과 보고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기후변화 동향과 전망을 집약했다.

특히 최근 한반도의 기온과 강수 변동성은 전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 및 장기적 기후 변동성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880∼2012년 전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가 0.85도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912∼2017년 약 1.8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 표면 수온은 1984∼2013년 연간 0.024도, 해수면은 1989∼2017년 연간 2.9㎜ 상승했다.

연평균 기온은 1980년대 12.2도, 1990년대 12.6도, 2000년대 12.8도, 2011∼2017년 13.0도로 한반도 전 지역에서 상승 추세를 보여 온난화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름철 열대야 발생과 집중 호우 또한 증가 추세다.

1970년대 이후 한반도 폭염일수는 10년간 0.89일씩 증가했고, 여름철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발생일수는 10년간 0.96일씩 늘어났다. 1912년부터 2017년까지 100여년간 여름철 집중호우도 10년간 0.07일, 7.54㎜ 늘고 태풍의 빈도와 강도도 모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정도에 따라 21세기 말 기온상승 변화를 전망했다.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잘 실현되는 경우(RCP 4.5)에는 한반도는 2.9도가 상승한다. 하지만 저감 노력 없이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RCP 8.5)에는 한반도가 4.7도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우리나라 생태계 분포와 종, 재배작물에 변화를 주고 질병 발생을 높이는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폭염일수는 현재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 35.5일로 3.5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2090년 벚꽃 개화 시기는 현재보다 11.2일 빨라지고, 2080년대 소나무숲은 지금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하고 사과 재배지는 사라질 수 있다. 감귤은 강원도 지역까지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온도 상승은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에 수립 예정인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21∼2025)’을 비롯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2022년 발간 예정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도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기후변화를 기술하는 데 반영될 전망이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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