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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멜라니’… 104세 일기로 생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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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27 13:00:00 수정 : 2020-07-27 11: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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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이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으로 출연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104세. 사진은 하빌랜드의 1963년 모습. 뉴욕=AP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이후 할리우드 시대의 마지막 여왕이 생을 마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10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드 하빌랜드의 홍보 담당자인 리사 골드버그는 드 하빌랜드가 프랑스 파리의 자 택에서 평화롭게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드 하빌랜드는 1916년 일본 도쿄에서 영국인 부모 아래서 태어났다. 생후 3살때 부모는 이혼했고, 드 하빌랜드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1935년 막스 라인하르트의 눈에 띄어 그가 제작한 영화 ‘한여름밤의 꿈’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4년 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남편에 순종적 아내로 묘사되는 멜라니 해밀턴 윌크스 역을 맡아 유럽 등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후 ‘캡틴 블러드’(1935), ‘로빈 후드의 모험’(1938) 등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드 하빌랜드는 ‘그들에겐 각자의 몫이 있다’(To Each His Own)와 ‘사랑아 나는통곡한다’(The Heiress)로 1946년과 1949년 각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8년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국가예술 훈장을,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각각 받았다.

 

드 하빌랜드는 주로 차분한 이미지의 여성 역할로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지만 남자 문제와 여동생과의 불화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캡틴 블러드’(1935)에서 연인 역할로 만난 이래 8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한 에롤 플린과 격렬한 사랑에 빠졌으나 그와 결혼은 하지 않았다. 플린의 술버릇과 바람기를 꺼림칙하게 여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의 생전 아카데미상 수상 당시 모습. AP연합뉴스

여동생 조앤 폰테인(2013년 별세)은 드 하빌랜드이 평생의 경쟁자였다. 폰테인은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 ‘서스픽션’에 출연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아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이미지와 연기 스타일이 달랐던 자매는 끝내 불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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